KBS ‘불후의 명곡’ 박정현이 송창식의 ‘푸르른 날’의 푸르른 기백을 감동적으로 풀어내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05회 ‘아티스트 송창식’ 편 2부는 정승환, 유리상자, 에이머스(AIMERS), 박창근, 박정현 등이 무대에 올라 송창식의 명곡에 새로운 해석을 넣어 다시 불렀다.
송창식은 ‘한 번쯤’에 이어 이날 방송에선 두 번째 무대를 선보였다. 송창식은 “제가 제일 처음 작곡해서 불렀던 ‘1호 곡’”이라고 소개하며 ‘창밖에는 비 오고요’를 불렀다. 기타 선율 위에 송창식의 목소리와 여백이 큰 여운을 남겼다. 명곡판정단은 송창식의 무대에 묵직한 박수를 보냈다.
첫 번째 무대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정승환이 ‘밤 눈’을 불렀다. 정승환은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된 ‘밤눈’으로 익숙한 도입부를 열었다. 정승환만의 보컬색과 시그니처 멜로디 진행 위에 송창식만의 감성이 더해져 특별하게 꾸며졌다. 겨울 밤을 걷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가 무대를 관통하며 눈처럼 깨끗한 힐링을 선사했다.
두 번째 무대의 바통을 이어받은 유리상자는 ‘우리는’으로 깊은 감동을 줬다. 지난 27년 간 한 무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의 찰떡 호흡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하모니와 폭넓은 음역대를 소화해 내며 남다른 내공을 엿볼 수 있었다. 무대 뒤편에는 데뷔 때부터 이어져 온 유리상자의 사진들이 펼쳐지며 뭉클함을 더했다.
에이머스(AIMERS)는 ‘고래사냥’으로 세 번째 무대에 올랐다. 에이머스(AIMERS)는 긴 천이 달린 부채 퍼포먼스로 초반부터 시선을 끌었다. 에이머스(AIMERS)는 강렬하게 편곡된 ‘고래사냥’에 칼군무와 역동적인 에너지를 더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 명곡 ‘고래사냥’이 에이머스(AIMERS)의 재해석을 통해 완벽히 다른 색깔로 재탄생됐다.
네 번째 무대에 박창근은 ‘나의 기타 이야기’ 무대가 펼쳐졌다. 송창식에 대해 ‘버팀목’이라며 남다른 존경심을 보인 박창근은 떨림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으로 진심을 더했다. 박창근은 자신의 주전공인 정통 포크의 매력을 십분 펼쳐냈다. 박창근은 진정성 넘치는 ‘나의 기타 이야기’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으로 박정현이 호명됐다. ‘푸르른 날’을 선곡한 박정현은 “선배님의 열창에 항상 취하게 되고 이 노래를 들을수록 영혼이 깊어진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박정현 특유의 보컬 색이 무대에 울려 퍼졌고, 압도적인 성량과 감정 조절의 운용이 감탄을 자아냈다. 박정현은 속삭이듯 노래하다 가도 폭발하는 가창력으로 에너지를 뿜어냈다. 송창식은 “박정현은 확실한 가수다. 한국 가요계에 그래도 박정현이 있다”며 극찬을 전해 박정현을 감동케 했다.
이번 경연의 최종 우승자는 박정현이었다. 4번째 출연 만에 ‘불후의 명곡’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게 된 박정현은 송창식에게 트로피를 받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아티스트 송창식’ 편 2부는 오래된 송창식의 명곡을 다시금 조명하며 그 깊이와 울림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포크 계보를 잇는 유리상자와 박창근을 비롯해 폭발하는 가창력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박정현과 정승환의 목소리가 명곡판정단과 시청자들에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송창식은 “’내가 그냥 살진 않았구나’ 싶었다. 너무 기분이 좋다”며 후배들과 함께한 뜻깊은 시간에 만족했다.
매회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키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1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