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가 기획하고, 제작/배급까지 관객과 원스톱으로 만나는 하이브리드 소셜 코미디 <말이야 바른 말이지>가 지난 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성료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 한국 독립영화의 독보적인 저력을 보여주며 올해로 49주년을 맞이한 서울독립영화제의 지난해 쇼츠 챌린지 프로젝트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연출한 윤성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단편 <우리의 낮과 밤>의 김소형 감독,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박동훈 감독, <애비규환> 최하나 감독, 단편 <어제 내린 비> 송현주 감독, <만인의 연인> 한인미 감독까지 윤성호 감독 포함 총 여섯 감독이 챌린저로 참여해, 저마다의 소셜 이슈를 개성 넘치는 스타일과 독창적 재미로 브랜딩 하며 완성해냈다.
자신보다 약자인 존재를 타자화하고 대상화하고 배제하는 다양한 관계의 웃픈 갈등 풍경을 통해 우리 사회의 허위와 모순을 통찰한다. 특히 에피소드 별 하나의 씬, 하나의 장소, 두 사람의 대화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여섯 챌린저들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노사·젠더·지역·환경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뼈 때리는 현실이 영화 <말바말>을 통해 관객에게 어떤 뼈저리는 공감을 살지 이목이 집중된다.
<말바말>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첫 번째 에피소드 <프롤로그> 연출을 맡은 윤성호 감독은 “<말바말>은 작고 날렵한 영화다. 개봉까지 기대하지 않고 만든 작은 프로젝트인데 작년에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무주, 부산, 정동진에서 알찬 관객들의 반응을 얻어 덕분에 개봉을 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하며 개봉을 이끈 관객들에게 먼저 깊은 감사를 보냈다.
<당신이 사는 곳은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를 연출한 박동훈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완성된 후 보고 나서 나와 굉장히 닮은 영화가 나왔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그래서 오늘 만족스러웠고, 많은 분들이 봐주시길 희망한다”라며 본인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고, <하리보>를 연출하고 각본과 연기까지 맡은 김소형 감독 역시 “각각 에피소드 개별로도 재미있지만 이렇게 묶었을 때 훨씬 더 의미 있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소셜 이슈 주제로 여섯 작품을 담은 <말바말>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성호 감독은 "한 씬, 한 장소 6시간 촬영, 등장인물은 동물 포함 3명 이하 그리고 2명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런 쉽지 않은 핸디캡을 정했다”고 <말바말>이 쇼츠 챌린지가 된 배경을 전했다. 덧붙여, “개인적으로 상업 플랫폼과 독립 프로젝트를 모두 합쳐서 옴니버스를 총 일곱 편을 했다. 그중에 <말바말> 감독님들이 가장 날렵하면서 진지한 감독님들이었던 점을 어필하고 싶다” 라며 독립영화는 물론, 상업 영화, OTT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섯 감독들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송현주 감독은 “관객들에게 약간의 께름직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께름직함을 바탕으로 언젠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면 만든 사람 입장으로서는 정말 감사할 것 같다”라는 소망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성호 감독은 영화 제목과 관련하여 “생각해 보면 ‘말이야 바른 말이지’라는 레토릭을 일상에서 쓸 때 사실 그 다음에 바른 말을 할 때 쓰진 않는다, 못된 말이나 못난 말, 평소에 갖고 있는 자기 생각에는 옳지는 않은데 그 말을 기어이 해서 다른 누군가를 탈락시키고 싶을 때 이 말을 쓴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이 나중에 ‘말이야 바른 말이지…’ 하고 못된 말, 못난 말을 하려고 할 때 그 못된 말을 안 하는 정도만 되어도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는>는 5월 17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