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제71회 칸 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이 칸 영화제 출정식을 가졌다.
2018년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영화 <버닝>이 오는 5월 16일 칸 영화제에서의 월드 프리미어를 앞두고, 출국 전 언론과 평단의 궁금증을 해갈할 수 있는 기자회견을 개최해 성황리에 마쳤다.
이창동 감독은 “올해부터는 칸 영화제에서 작품을 공개하는 정책이 바뀌어서 엠바고가 걸려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채로 영화를 소개해야 하는 기자 분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라며 <버닝>을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양해를 구했다.
초청과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유아인은 “부담스럽다. 몸둘 바를 모르겠고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칸 영화제가 저의 개인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함께 만든 감독, 배우들, 스태프들과 영화를 알리러 가는 자리인 만큼 그곳에서 이 영화를 잘 알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 이창동 감독은 원작의 미스터리함과 관련하여 “젊은이들이 갖고 있는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이다. 어쩌면 자기 부모 세대보다 더 못 살고 힘들어지는 최초의 세대인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은 무력감과 내재된 분노 같은 게 있을 거라 생각했다. ‘버닝’은 젊은이들의 상태와 이 세상의 미스터리를 마주하는 그런 영화”라고 소개했다.
유아인은 이번 영화에서의 연기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비교적 많은 작품을 하다 보니 잘하고 싶어서 안달하고 애쓰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걸 전달하기 위해서 표현에 대한 강박들이 있었는데 그런 강박과 관성에서 벗어나려 했다.”고 밝혔다.
8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이창동 감독은 “어떤 영화로 관객을 만나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우리가 사는 세상 이런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도 있었고,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버닝>이 그 결과물이다”며, “이번 영화는 젊은이들의 영화이며 좀 더 젊은이들의 정서를 통해 소통하고 싶은 영화”라고 말했다.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버닝>은 칸 현지 상영에 이어 17일 국내에서도 개봉한다. 상영시간이 147분에 이른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