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하게 치한으로 몰린 청년이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한 12번의 공판을 다룬 일본 정통 법정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원제"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가 오는 5월 10일 재개봉된다.
지난 2007년 일본 개봉 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일본 정통 법정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는 출근 시간대 지하철에서 성추행범으로 오해를 받은 한 젊은 남자가 자신의 결백을 밝히기 위해 12번의 공판을 거치며 국가의 사법 제도와 맞서 싸우는 일본 법정 영화.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사건은 2005년에 발생한 사건으로 피고인은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2007년 1년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졌고 항소, 상고를 통해 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2009년 12월 TV 아사히 ‘보도發 다큐멘터리 선언 스페셜’을 통해 ‘그래도 아빠가 하지 않았어’라는 제목으로 방송된 것으로 알려져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끈다.
방송에서 다룬 실제 사건의 피고인은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산 가장이었지만 만원 전철에서 치한으로 몰려 한순간에 인생이 바뀌게 된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 구속된 그는 8개월의 재판 끝에 1년 3개월 형과 집행 유예 3년 확정을 받는다. 성범죄자로 유죄 판결을 받은 그는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집안은 풍비박산 나게 된다.
인생의 끝자락에 몰린 그는 자신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항소를 결심하게 된다. 재판이 다시 진행되는 동시에 피고인이 현행범으로 체포된 날의 지하철 영상을 담은 지하철 캠코더 도둑 촬영범이 검거되어 기적적으로 담겨 그의 결백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다. 결국 1년 6개월에 걸친 재판 끝에 피의자였던 그는 무죄 판결을 받는다.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의 연출을 맡은 스오 마사유키 감독은 영화를 위해 소재를 모으고 다니던 도중, 해당 사건을 접하고 이를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영화는 감독 수오 마사유키가 <쉘 위 댄스> 이후 11년 만에 내놓은 영화로 개봉 당시에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어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는 15년 만에 국내에서 재개봉하여 관객들을 다시 한번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일본을 대표하는 두 연기파 배우 카세 료와 야쿠쇼 코지가 피고인과 변호사로 만나 실제 있었던 사건을 다시 보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일본 사법 제도의 모순을 파헤칠 전망이다.
영화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는 5월 10일 개봉하여 관객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