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대 스모킹 건’ 노 씨의 현 남편이 죽은 것을 미심쩍게 여긴 현 남편의 누나는 노 씨를 의심했다.
3일 방송된 KBS 2TV 범죄 토크 프로그램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에서는 ‘포천 농약 가족 살인 사건’에 대해, 방송인 안현모, 미스코리아 출신 이혜원, 법의학자 유성호, 프로파일러 김윤희, 형사 이종훈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2015년 2월 27일 아침. 평범한 주부 노 씨가 경찰에 검거됐다. 3년 사이, 전 남편과 현 남편, 시어머니까지 떠나보내며 기구한 삶을 살아가던 노 씨.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범이었다.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같은 동네에 사는 여성 노 씨의 사정이 참 딱하다고 생각했다. 노 씨가 결혼하고 출산한 지 1년 6개월 만에 남편이 사망했다. 노 씨는 첫 남편과 이혼하고 2012년 3월에 이 씨와 재혼을 하게 되었다. 당시 임신한 상태였다.
2013년 경기경찰청 제2청 광역수사대 소속이었던 이종훈 형사에게 사망한 남편 이 씨의 누나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남동생의 죽음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제보자는 남동생의 아내인 노 씨를 의심했다. 의심하는 근거도 있었다. 그것은 남동생이 결혼 전에 생명보험에 가입이 되어있었는데 결혼 후 2달 만에 또 생명보험에 가입했던 것. 사망보험금의 수익자는 어린 아들이었다.
제보자의 음성녹음을 들어보니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시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얼마 안 있다가 우리 동생이 폐가 굳는 질환으로 어머니랑 똑 같은 병에 걸리고 그래서 좀 이상했다”는 내용이었다.
유성호 교수는 “직접적인 사인으로 거론된 것은 그 당시 용어로 ‘폐쇄 세기관지 기질화 폐렴’으로 지금은 ‘특발성 기질화 폐렴’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유전되는 질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발병률이 낮은 질환인데, 한 집안에서 두 명이나 이 질환으로 사망한 것은 이상하게 생각될만한 일이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았다. 폐렴은 병사여서 수사기관의 개입이 어려운 상태였다.
그런데 여기서 뜻밖의 사실이 밝혀졌다. 보험사에서 보험금을 노 씨에게 지급하려고 보니까 전 남편의 사망보험금을 노 씨가 수령한 것이었다.
전 남편은 노 씨와 이혼 후 3년 뒤 사망했다. 노 씨와 전 남편 사이에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들 계좌로 보험금이 입금되었다. 액수는 4억 4천 8백만 원. 실질적인 보험금 관리는 노 씨가 했다. 그리고 2013년, 현 남편이 사망하고 2살 아들이 5억 원 가량의 보험금을 수령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어머니 홍 씨는 아들보다 7개월 먼저 사망했다. 시어머니는 보험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부 재산이 노 씨의 어린 아들에게 상속되었다.
노 씨의 전 남편과 현 남편, 시어머니까지 사망한 상태여서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한편,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각종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데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다양한 과학수사 기법들과 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과학 수사 토크 프로그램이다.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 그리고 추리를 통한 범죄 해결 과정까지 더해진 <과학수사대 스모킹 건>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