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일)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는 KBS가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 기획프로젝트인 특집 다큐멘터리 <그녀들의 파이널 라운드>가 방송된다.
복싱과 종합격투기는 남자들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남성적인 스포츠에서 정상을 지키고 있는 복싱 챔피언 박지현과 종합격투기 챔피언 함서희는 여성이다. 경제문제, 성적인 편견, 비인기를 극복하고 격투계의 정상을 위해 그녀들이 넘을 장벽은 무엇이었을까? 도전 과정에서 그녀들이 찾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끝없이 노력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과 삶의 의미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 종합격투기 여제, 함서희
한국 여성 최초로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리그인 UFC에 진출한 함서희(31세) 선수. 고등학교 2학년, 여군이 되기 위해 등록한 태권도장에서 우연히 킥복싱을 배우면서 격투가로서의 인생이 시작됐다. 2007년, 만 20세의 나이로 일본에 건너가 첫 경기에서 당시 아톰급 챔피언으로 인기를 누리던 선수를 압도적인 타격 실력으로 꺾어버린 함서희.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승리였고 세계 격투기를 주도하던 일본은 충격에 빠졌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악착같이 버텨내며 함서희는 일본 챔피언이 되었다. 함서희는 일본 애니메이션 인물 본 따 ‘아라래 짱’을 불리며 격투기 팬에게 큰 인기를 끈다. 그 뒤엔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하면서도 혼자 공부하고, 음식을 해 먹으며 혹독하게 훈련한 그녀의 근성이 있었다.
■ 여자 복싱의 신화, 박지현
서른 두 살의 복서, 박지현은 세계 챔피언이다. 2006년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후 지금까지 1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타이틀을 내준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탁구선수로 활동한 그녀는 대학교 1학년이던 2004년 우연히 권투 체육관에 들렀다가 복싱을 시작했고, 그것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복싱에 입문한 지 불과 22일 만에 프로복서 라이센스를 취득했고, 1년 6개월 만에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아시아 여성 복싱 최다 방어전 승리(15승, 2016년 기준) 기록을 세웠고 현재까지 세계 3대 기구 통합 챔피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박지현. 혜성처럼 등장해 복싱 천재로 불리며 상대를 KO승으로 제압하는 그녀는 한국 여자복싱의 역사 그 자체다.
■ 그녀들의 파이널라운드, 경기는 시작됐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리그인 미국 UFC에 진출한 함서희는 1승 3패의 초라한 성적을 들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과연 그녀는 종합격투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박지현은 2017년 후원 취소로 경기 무산을 겪은 끝에 2018년 3월 무려 951일 만에 복싱 링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박지현은 IFBA·WIBA·WIBF 세계챔피언인데 이번 경기에는 또 다른 복싱 기구 WBO 세계 챔피언 카요코 에바타 (일본 43세) 에게 도전장을 낸 것이다.
복싱과 종합격투기, 남성들의 세계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명의 여성 선수들. 그녀들의 파이널 라운드는 이제 막이 올랐다. 그리고 그녀들은 온몸으로 지켜온 인생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CARE 프로젝트’는 KBS주도로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합) 회원사간 프로그램을 공동제작하고, 완성된 다큐멘터리를 교환하는 국제방송 교류활동이다. KBS는 그동안 CARE 프로젝트를 통해 각국 공영방송사들의 제작역량을 강화하고 NHK, CCTV 등 주요 방송사들과 협력을 증진해왔다.
이번 ‘CARE 7’(최초의 여성들 The women Beyond Barriers)은 아시아 각국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조명하고, 기존의 편견과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도전해가는 아시아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이해 기획되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