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극한직업’에서 항상 눈물을 글썽이며 억울한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각인된 유병재의 정확한 직업은... 많다! 코미디언이자, 방송작가이자, 그냥 방송인이다. 그리고, 확실히 반짝이는 아이디어의 콘텐츠기획자이기도 하다. 그가 YG패밀리 울타리에 들어간 뒤 ‘억울한 캐릭터’가 아니라 ‘무한도전 캐릭터’로 시선을 끈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유병재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의 두 번째 스탠드업 코미디쇼 'B의 농담' 홍보를 위한 행사였다. 유병재가 지난 8월 홍대 롤링홀에서 열었던 ‘블랙코미디’에 이어 두 번째 서는 ‘스탠드업 코미디 쇼’이다. 이 자리에는 유병재와 함께 YG스튜디오코미디의 정영준 팀장과 요즘 유명세를 떨치는 유병재의 매니저 유규선이 참석했다.
유병재는 "코미디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영광이다. 이번에는 규모를 조금 키웠다"며 "스탠드업 코미디를 시작하고 배워가는 입장에서 많은 분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병재의 '블랙코미디(BLACK COMEDY)'는 유튜브 조회 수 1천만 뷰를 돌파했고, 한국 코미디 콘텐츠 최초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전송되고 있다. 정영준 팀장은 "이번 'B의 농담'은 기획 단계부터 넷플릭스와 함께했고 제작,마케팅까지 같이 하는 쇼다.“고 밝혔다.
유병재는 자신의 공연의 이름을 바꾼 것에 대해 “'블랙코미디'는 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하지만, 원래 있던 장르이고 제가 독식한다는 느낌이 들어 민망했다. 그래서 새로운 타이틀을 달았다. 그래도 장르는 블랙코미디이다.”고 밝혔다. 차별점에 대해서는 “솔직힌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대본을 쓰는 작가로서 작법이나 문법적으로 한 걸음 더 나갈 것이다. 수위나 표현, 테마에 변화가 없을 것이다. 한국과 한국사회 등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풀어갈 것”이라고 한다.
이번 공연은 ‘19세관람가’이다. 이에 대해 “폭력성, 욕설, 선정성 등이 심해서 그런 건 아니다. 나름대로 제가 영향력을 갖고 있다 보니 나보다 어린 미성년자한테 악영향을 주는 건 피하고 싶었다”며, “공연내용이 어른들만 봐야하는 건 아니다. 사실 애들 앞에서 욕하는 게 창피해서 19세 관람가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병재의 ‘이른바’ 황니(누런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협찬이 들어오느냐는 질문에 정영준 팀장과 매니저 유규선이 “협찬 들어오는 것 막고 있다”, “캐릭터 보호를 위해 적극 막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유병재는 “고가의 전동칫솔을 선물 받았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다. ‘2천만 황니’의 큰바위 존재로 미백의 노력을 지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작은 키도 콤플렉스가 아니라는 유병재는 딱 한 가지, 누런 치아가 콤플렉스였지만 요즘은 그것 때문에 심리치료를 받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유병재 코미디쇼 'B의 농담'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