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웅(추영우)은 자신 때문에 이두학(장동윤)에 이어 이중호까지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에 괴로움을 느꼈다. 방황하던 그에게 오정신(설인아)은 이두학이 감옥에서 썼던 일기장을 건넸다.
일기장 안에는 최철웅의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한 이두학의 설움이 가득했다. 오정신이 진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절망한 최철웅은 오정신의 집을 찾아가 무릎을 꿇었다.
“내가 잘못했다.”를 읊조리는 최철웅에 오정신은 “그 불쌍한 애한테 왜 그랬어!”라며 원망을 쏟아냈다. 최철웅은 “내 인생 끝나는 게 무서웠어. 무엇보다 너 다시 못 보는 게 제일 무서웠어.”를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정신은 “두학이 인생은 끝나도 되는 거야? 그래서 두학이 아버지도 죽인 거고?”를 물었다. 이에 최철웅은 “그건 사고야. 나 진짜 최선 다해서 알아봤어.”라며 손사래를 쳤고 “앞으로도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게.”라며 오정신의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오정신은 용서를 거절했고 최철웅은 오정신의 손을 붙들고 매달렸다. “내가 잘할게. 두학이 형 몫까지 몇 배로 더 잘할게.” 바닥까지 전부 내보이고 애정을 갈구하는 최철웅에 오정신은 “나 이제 앞으로 너 볼 자신 없어. 연락 하지마.”라며 매몰차게 돌아섰다.
유일한 삶의 목적을 잃게 된 최철웅은 강여진(강경헌)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나 이제 지쳤어요. 두학이형은 나 때문에 인생 다 망쳤고 정신이도 날 떠난데요. 어쩌죠?” 술에 취해 방황하는 최철웅에 강여진은 “걱정하지마. 엄마가 정신이 만나서 입단속을 해 놓으마. 신고를 한다고 해도 이미 두학이가 죽었는데 무슨 일이 생기겠니.”라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눈을 희번덕거렸다.
KBS 2TV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연출 한희/극본 정형수/제작 세이온미디어, 래몽래인)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변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자신만의 꿈과 우정, 첫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몸을 내던진 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요즘 세대는 경험하지 못한 과거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주고 기성 세대에게는 청춘의 추억을 되살리며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