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이 킬러로 변신했다. 집에서는 하나뿐인 딸 재영(김시아)이 어긋날까봐 노심초사하고, 밖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이' 사람을 죽여야하는 청부살인업자이다. 감독은 변성현이다. 2012년 [나의 PS파트너]로 주목받고, 2017년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아직까지 열성 팬들을 거느린 인물이다. 작년 [킹 메이커]로 흥행 고배를 든 그가 넷플릭스와 손잡고 [길복순]을 내놓았다. 지난 달 31일 공개되고,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인기 K콘텐츠이다. 언젠가부터 감독에게 따라붙는 이상한 평가와 함께 '넷플릭스 킬링 타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길복순>이 글로벌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변성현 감독: “별로 실감이 안 난다. 늦잠 자다 문자를 받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미국에서 연출 제안이 들어왔는데 이게 잘 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헐리우드에서?) “예전에도 시리즈 연출 제안은 있었다. 이번에 영화 제안이 들어와서 신기했다.”
Q. 넷플릭스를 택하면서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줄었는지.
▶변성현 감독: “연출을 할 때 부담은 있다. 넷플릭스를 선택한 것은 그런 흥행에 대한 부담이 줄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작이 흥행이 잘 안되었기에. 그런데 시청시간 나오고, 이런 게 숫자로 나오는 게 부담이 되었다. 피가 마르기는 마찬가지 같다.”
Q. 전도연이 연기한 길복순은 워킹맘이다. 킬러의 삶도 고달프지만 딸과의 관계도 긴장감을 유지해야한다.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구축했는지.
▶변성현 감독: “전도연 배우는 저에겐 우상 같은 존재이다. 친해지면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프로페셔널한 배우인데 딸과 전화할 때 고민하는 게 어떤 괴리감이 있었다. 나중에 선배님에 부탁드렸다. 딸과 대화 나누는 것을 듣고 싶다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두 달 같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처음엔 말을 나누지도 못했다. 그냥 두 사람이 놀고, 밥 먹는 일상을 보여 달라고 했다. 카드 게임이나 보드 게임을 하는 모녀 사이. 저도 좀 물어보고 그랬다. 그런 걸 기억했다가 시나리오에 녹였다. 아들 이야기라면 내가 자신 있게 썼을 텐데 딸 이야기는 모르겠더라. 남자들은 대게 무뚝뚝하고 엄마랑은 대화가 많이 없을 테니. 궁금했다. 킬러로서의 복순은 무서울 게 없는데, 집에서는 딸을 어려워하는 것이다. 아, 전도연 선배의 딸이 작품에 크게 투영된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은 친구처럼 잘 지낸다.”
Q. [길복순]을 통해 전도연의 새 얼굴을 찾았는지.
▶변성현 감독: “ 그동안 전도연 배우는 희생당하고, 처연한 역할 많이 했다. 제가 아는 전도연은 이 업계에서 먹이사슬 제일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로 나오지만 딸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그리려고 하지는 않았다. 마지막 싸움도 그렇다. 딸을 위해서는 안 싸워야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신념으로, 그리고 딸에게 배운 프라이드로 안 싸워도 될 싸움을 하려가는 사람으로 그리려고 했다. 제가 전도연 선배의 새로운 얼굴을 찾아주었다기 보다는 선배가 찾은 것이다.”
Q. 전도연의 극중 이름이 원래 ‘길복순’이었나?
▶변성현 감독: “‘길’씨 성은 처음부터 쓰려고 했다. 여러 이름을 붙여보았다. 초반엔 딸 이름(재영)도 있었고, 배우 이름도 써보았다. 전도연이 하는 길도연. 느낌이 안 왔다. 그런데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는데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액정에 그 이름이 뜬 것이다. 영화에서 전도연 배우는 세련된 이미지로 나오지만 아이러니에 대한 영화이다. 조금 고풍스러운 이름이면 어떨까. 현대적인 사람이 그런 이름을 갖고 있다면. 그래서 전도연 배우의 실제 이모 이름을 주인공 이름으로 사용했다.”
Q. 길복순의 딸 재영이의 학교 에피소드에서는 동성애 코드로 집어넣은 것인지 아니면 또래의 호기심 차원인지.
▶변성현 감독: “이 영화는 마지막에 딸이 엄마에게 문을 열어주는 그 엔딩을 위해 만든 영화이다. 액션영화에서 이런 엔딩이 뭐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딸에게 어떤 비밀을 만들어주려고 했다. 사실 복순의 비밀은 윤리적으로 사람을 죽이는 킬러이다. 극중에서 동성애코드를 사용한 것은, 그 사람에게 분명 아무 잘못이 없는데 비밀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시나리오를 썼다. ‘이다, 아니다’를 떠나 사랑하는 사람이 동성애라 생각하고 쓴 것이다. 복순이가 극중에서 말한다. ‘잘못한 게 없어도 사람들이 잘못했다면 잘못이 되는 거야.’ 그런 게 뭐가 있을까. 비밀로 할 만한 것이.”
Q. 길복순은 타고난 킬러이다. 그런데 가정 폭력의 피해자이다. 민규도 소시오패스 같다.
▶변성현 감독: “시나리오를 쓸 때 특별한 것을 설정하고 생각하고 쓴 것은 아니다. 그냥 쭉 쓴 부분이다.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아버지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복순이다. 그 장면 찍을 때 매달린 선배가 힘들어하셔서 너무 죄송했다. 민규는 소시오패스일 수도 있다. 친동생이 죽었는데 눈물 한 방울 나온다고 말하니까. 이런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어디일까. 아마도 본인과 같은 기질을 가진 사람을, 어찌 보면 자기보다 더한 사람을 봤을 때 사랑에 빠지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Q. 화려한 기교를 선보이는 첫 장면부터, 여러 가지 코믹한 구성 구성이 있다. 수를 생각하는 편집이 만화처럼 사용되었다. 과하지 않나?
▶변성현 감독: “코믹스 보는 느낌이 강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본 만화, 한국 웹툰. 저는 미국 코믹북 같은 생각을 했었다. <스파이더맨>에서 주인공이 겪는 것과 같은 현실적인 어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작비가 220억이라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정말 돈이 그렇게 있었다며 더 화려한 그림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150억 정도 들었다.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초반 장면에 대한 호불호는 예상했다. 동호대교에서 야쿠자랑 싸운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니. 그곳에 CCTV도 없냐는 말도 할 테니. 뻔뻔한 게 필요했다.”
Q. 처음부터 넷플릭스와의 작업을 염두에 두었었나.
▶변성현 감독: “시나리오 초반 때는 아니다. 후반 작업할 때 대표님과 상의하고 넷플릭스에 제안했다. 이게 극장용이었다면 조금 더 저쪽으로 작업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
Q. 넷플릭스와 작업하면서 변성현 감독이 하고 싶은 것 충분히 할 수 있었는지.
▶변성현 감독: "<나의 PS파트터>할 때 제작투자사와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었다. 그때 몇 번 부딪치다가 따랐다. <불한당>때부터는 제 뜻을 굽히지 않았다. 내가 강하게 밀고 나가니 투자사가 당황할 정도였다. 이번에 그런 게 없어서 ‘(넷플릭스가) 관심이 없나?’ 생각할 정도였다. 아무 제약도, 터치도 없었다. 결과물을 찍으면 넷플릭스 측에 보내는데 피드백이 없어서 ‘이게 뭐지?’ 어리둥절했다. 사실 작업하면서 부딪치는 재미도 있긴 하다. 설득시킬 때의 쾌감도 있다. 물론, 이렇게 작업하니 편하긴 하다.“
Q ‘두둥’ 넷플릭스 로고 나오고, 제작사 로고와 ‘넷플릭스 프레전트’ 영상을 코믹하게 만들었다. 이른바 ‘장난친 로고’화면인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변성현 감독: “후반 작업하다가 생각했다. 제작사 씨앗필름 로고에 상처를 입혀보면 어떨까요하고 대표님에게 말했다. ‘왜요?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시나요’ 술자리에서 대표님과 약간의 말다툼도 있었다. 지금은 좋아한다. ‘로고만 그럴 게 아니라 넷플릭스도 좀 어떻게 하자.’ 그렇게 해서 총 쏘고, 귀여운 장면이 나왔다.”
Q. 초반 황정민 출연 장면은 어떻게 찍은 것인지.
▶변성현 감독: “오프닝 장면은 처음에는 옥외주차장 신을 생각했다. 뒤로 기차가 지나가고, 책장 넘기듯이 한 장면. 그런데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미술감독님이 ‘이왕이면 동호대교면 어때요?’했다. 어떻게 찍지 했는데 결국 세트장을 만들었다. 그 장면 세트장이다. 한국영화 제작 여건상 말도 안 되는 씬이다. 오프닝 씬 하나를 위해서 말이다. 처음엔 촬영감독님이 세트로는 구현이 잘 안 되는 것이라고 반대를 했었다. 오프닝씬을 그렇게 잠깐 찍으면서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갔다.”
Q. 첫 장면 황정민과의 대결 씬, 그리고 후반 설경구-전도연 대결 신에서는 두 사람이 싸우기 전에 미리 수를 그려보는 장면이 나온다.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본 모습이다. 오마주인가?
▶변성현 감독: “우리가 그 장면 찍고 있을 때 그 영화가 나왔다. 극장에서는 보고는 ‘오, 이게 뭐야!’ 싶었다. 좀 아쉬웠다. 마블 영화는 워낙 많이들 보니까. 사람들이 무슨 생각할까. 우린 이 장면 찍을 때 스태프랑 재밌어할 것이라 했는데. 이제 와서 돌릴 수도 없을 때였다. 그 영화는 우리보다 제작비도 훨씬 많고, 훨씬 많은 경우의 수를 보여준다. 멀티버스를 몰랐을 때, <스파이더맨3> 나올 때였다. 우리 영화 한창 찍을 때였으니 오마주일 수는 없다. 예고편에서라도 먼저 보여주었다면 그런 촬영 방식을 쓰지 않았을 텐데. 아이디어가 여러 가지였는데 그걸 선택한 것이다. 정말이지 예고편에서라도 보여주었으면 다른 방향을 선택했을 것이다.”
Q. 전도연 배우가 인물의 동선까지 감독님이 다 가둬 놓았다고 하는데 그렇게 연출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는지.
▶변성현 감독: “그런 걸 좋아한다. <불한당>에서 그렇게 작업했다. 그런데 감정 신에서는 그렇게 안한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은 엄마와 딸이 7분 정도 대화하는 신이다. 전날 촬영 끝나고 두 분이 편하게 연기하는 거 보고 싶다고 했다. 제가 딱 원하는 것은 소파에서 등지고 있는 것 빼고는 편하게 하라고 했다. 만들어 놓은 콘티 버리고는 다시 짠 것이다. 감정신일 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는 콘티대로 찍으려고 한다. 배우에게 이야기한다. <불한당> 찍을 때 설경구 선배도 그랬다. 진심으로 연기하는 분이어서 굉장히 빨리 적응하시더라. ‘이렇게 하면 힘들어진다’고 하셨지만 부탁드렸고, 그렇게 해주셨다."
Q. 이연이나 김성호 등 킬러들이 직장인의 감성을 가진 킬러로 나온다.
▶변성현 감독: “전도연 배우부터 모두가 킬러를 캐릭터한 것이다. 주변 인물을 신경 쓰면서 이게 캐릭터영화가 되기를 바랐다. 이연은 저한테 좀 안타까웠다. 복순이가 민규랑 싸우려 갈 때 복수하려 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기엔 관계가 너무 얕고, 딸을 지키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좀, 동정과 연민이 느껴지는 캐릭터였으면 했다. 킬러들도 가지각색의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킬러의 모티브는 ‘존 윅’이 있으니까. 생활 속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누구는 홍대 앞에 있을법한 대학생으로, 누구는 가정이 있을 것 같은 유부남 회사원이기를 바랐다. 그런 식으로 식당주인도 생각했다. 김기천 선배를 염두에 뒀다. 식당에서 국수나 소주를 팔 것 같은. 그런데 그런 사람이 갑자기 한 번씩은 확 변하는 모습을 바랐다.”
Q. 떡볶이집도 그런 있을 것 같은 공간인가.
▶변성현 감독: : “실제 있는 곳이고 유명한 집이다. 원래 다른 곳, 레스토랑을 생각했었는데 너무 뻔한 것 같았다. <불한당>의 떡볶이 집을 할까 생각했는데 미술적으로 좀 안 맞는 분위기였다. 떡볶이는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복순과 민규가 ‘아버지를 발로 차고’ 그곳에서 떡볶이를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Q. 어쨌든 길복순이 킬러의 길을 가는 첫 걸음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면서 시작된다. 한국 영화에서는 이런 살부(殺父) 의식이 흔치 않다. 마치 희랍극처럼, 아버지를 죽인 딸, 나중에 그 어머니를 죽일 딸로 이어지나 잠깐 생각했다.
▶변성현 감독: : “그런 이유를 가지고 했다기보다는. 시나리오를 쓸 때 길복순은 왜 킬러가 되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딸을 잘 키우려고 했을까. 가정학대를 당한 사람이라면 저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사실 살부와 관련하여 오디푸스적인 생각은 안했다. 킬러로서 딸은 자기랑 다르게 키우고 싶어 한다. 식물원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우려고.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가 사회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아니다. 복순이는 이상한 사람이니까.”
Q. 비현실적인 관계라면 설경구와 이솜의 관계도 이상하다. 근친 느낌이 든다.
▶변성현 감독: “그런 질문을 많이 들었다. 차민희 캐릭터는 악당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욕심이 많은 아이이다. 왜 여자 애들은 어릴 때 그런 말 한다. ‘난 커서 아빠랑 결혼할 거야’ 라거나 ‘오빠랑 결혼할거야’ 같은. 그래서 민이를 보면 ‘쟤는 뭐지?’ 하는 생각이 일부러 들게 하고 싶었다. 극중에서 유독 환하게 웃는다. 바나나우유를 들고 있다. 아직 안 큰 아이로 보였으면 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일일이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Q. 역대 필모 중에 가장 아픈 손가락은 어떤 작품인가.
▶변성현 감독: “개인적으로 가장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작품이다. 그리고 나에게 아픈 손가락이라면 [킹메이커]이다. [길복순]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기보다는 전도연이라는 배우와 같이 하고 싶은 작품이다. [킹메이커]는 코로나 시즌 힘들 때였다. OTT 공개 제안도 있었지만 꼭 큰 화면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울림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길복순]이 공개되면서 덩달아 [킹메이커]가 OTT에서 1위했더라.(티빙).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봐주셨으면 한다. 하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고, 들어주었으면 하는 이야기이다.”
Q. ‘순천-전라’ 장면 때문에 일베 논란에 빠졌다.
▶변성현 감독: “내가 <킹메이커> 만들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지역감정이란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연출부 친구가 준비한 것인데 수십 번 보면서도 몰랐다. 그 친구가 나한테 너무 미안해하기에 괜찮다고 그랬다. 이렇게까지 되는구나.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속상하다.”
Q. 같은 연장선상에서 ‘김구, 안중근 등’ 대사도 말이 많다.
▶변성현 감독: “그런 말 듣고 당황했다. 재영이 입에서 나오는 말은 반어법적인 것이다. 재영이가 엄마를 떠보기 위해 그런다. 입에서 나오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 총을 보고 엄마와 벽이 생기는데 말로 안 되는 것으로 엄마를 떠보는 것이다. 엄마도 당황하고. 가장 말도 안 되는 것을 집어넣었는데. 그것도 저의 의도랑 다르게 받아들여지니...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많이 억울하기도 하고. 자꾸 쌓이는 것이라. 몇 년째 계속 이러니 제 주변에도 피해를 주는 것 같다. 집에도 미안하고.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
Q. ‘충무로 기대주’라는 소리를 지금도 듣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변성현 감독: <나의 PS파트너>는 10년 전에, 서른 초반에 찍은 것이다. 그때 기대주라고 해서 고마웠다. 그런데 그게 내 한계일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한계를 깨부수고 싶다는 것도 없다. 기회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그 안에서 계속 치열하게 살고 싶다. 예전에는 즐긴다는 표현을 썼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표현을 못 쓰겠더라. 열심히 안 하면 안 되겠더라.“
Q. [길복순] 공개되고 미국 쪽에서 연출 제안이 들어왔다고 밝혔는데, 진출할 것인가?
▶변성현 감독: “글세. 일단 영어가 안 된다. 이전에 박찬욱 감독님이 통역 다 있으니 나갈 볼 생각 없냐고 그러셨다. 그런데 박 감독님은 영어가 어느 정도 되신다. 난 중2 영어실력이다.”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효환, 이연 등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은 지난 3월 31일 공개되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