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민 감독 - 백미경 작가
4월 2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이 제작발표회를 갖고 시청자를 찾을 준비를 마쳤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작년 JTBC에서 <힘쎈여자 도봉순>과 <품위있는 그녀> 두 편의 드라마를 연달아 성공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백미경 작가의 신작이다.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김선근 KBS아나운서의 사회로 '우리가 만난 기적'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 조셉 리 등 배우가 참석한 1부와 백미경 작가와 이형민 감독이 2부로 간담회가 나뉘어 진행되었다.
백 작가는 “이 작품은 꽤 오래 전에 기획해 뒀던 작품이다. 처음에는 ‘신에게 도전하는 남자’이야기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말 자극이 없는 드라마다. 전혀 시청률을 노리고 대본을 쓰지는 않는다. 다만 제게 후회 없는 작품, 배우들에게 누가 되지 않는 작품, 제작사가 손해 보지 않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청률에 대한 질문에는 "시청률을 신경 쓰진 않는데 오히려 주위에서 압력이 있다.“며 ”저는 뻔 한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 하나의 클래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종편에서 10%를 넘겼으니 지상파에서도 '10%'는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백미경 작가는 최근 시나리오 작가로도 데뷔했다. 김주혁의 유작인 <흥부전>의 시나리오작가로 이름이 올라있다. 그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감독은 최근 불미스런 사건으로 영화홍보에서 배제된 인물이다) “감독과는 연락이 안 되네요”라고 입을 열더니 “영화는 작가의 것이라기보다 대본이 넘어가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콘트롤 타워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흥부' 각본은 초고 자체가 완전히 코미디였다. 각색 과정에서 많이 바뀌었다. 이번에 경험하면서 아프지만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우, 제작진에게 여전히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편, 극중 인물 중 ‘송강호’와 ‘금성무’가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어보자 “금성무의 팬은 아니다. 캐릭터 이름을 결정할 때 굉장히 본능적으로 선택한다. 극중 아들의 이름이 강호였는데 아빠가 송 씨라 송강호가 되었다. 우연히 선택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간담회 마지막에 백 작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기자였다. 그래서 기자들을 보면 마음이 좀 각별하다. 아버지가 주신 재능으로 글을 쓰고 있다. 아버지 생각하며 글도 많이 썼다.”며 “이 드라마를 통해 작가로서 이루고자 하는 꿈은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기 전보다 보고 난 후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것이다. 허세 부리지 않고, 글 잘 쓰는 척 하지 않고 쉽고 대중적으로 따뜻하게 진심을 다해 쓰겠다. 이 드라마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겠다.”고 밝혔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은 내달 2일 오후 10시에 첫 회가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