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꿈꾸는 1983년의 혁명가와 프락치,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현재를 살아가는 그녀의 그 시절 로맨스 영화 <제비>가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이송희일 감독의 신작 <제비>의 언론 시사회가 지난 4일 오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송희일 감독과 윤박, 장희령, 우지현, 박소진 배우가 참석했다. <제비>는 대학가의 봄날이 유독 뜨거웠던 1983년, 학생운동에 앞장선 동지이자 비밀 연인 사이였던 ‘제비’와 ‘은숙’, 그리고 은숙을 사랑하기에 ‘프락치’가 될 수밖에 없던 또 한 사람. 은숙의 아들 ‘호연’은 세 사람의 40년 전 비밀을 알게 되고, 가릴 수 없던 사랑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건드린다.
영화 상영 이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송희일 감독은 “과거의 이야기를 하려고 시나리오를 쓰거나 영화 연출을 한 것은 아니고,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말하고 싶었다”라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밝혔다. 시나리오를 읽은 후 첫 느낌에 대해 윤박 배우는 “자신의 인생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한 남자가 인생에서의 소중한 것을 알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이 흥미로워서 좋았다”라는 말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시대물 연기를 해보지 못해서 하고 싶기도 했고, 한 청년의 신념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났다”라며 강렬한 첫인상을 전했다.
이어, 장희령 배우는 “80년대 민주화 운동 이야기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를 흥미롭게 엮은 구성이 마음에 들었고, 은숙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라 욕심이 났다”라며 영화 속 배역 ‘은숙’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극중 현대 파트를 이끄는 ‘호연’ 역의 우지현 배우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지점이 재미있었고, 출생의 비밀을 통해 과거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을 이해하는 과정을 수려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극 중에서 현대 무용을 완벽 소화하며 아티스트의 면모를 뽐낸 박소진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호연에 이입해서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는 기분이었고, 영화 전체의 주제를 은미의 무용을 통해 표현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송희일 감독과 윤박 배우는 극중 ‘제비’가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을 촬영하던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박 배우는 “제비가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 감독님께서 뱅크시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주셔서, 뱅크시의 꽃을 던지는 그림을 찾아보았다. 거기에 담긴 의미가 반폭력, 파시즘과 권력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 하길래 제비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뱅크시의 작품을 오마주 하며 연기했다”라고 숨은 이야기를 밝혔다.
장희령 배우는 1983년 학생 운동의 주역 ‘은숙’을 연기한 것에 관해 “80년대를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어서 아버지께 전화해서 많이 여쭤봤다”라며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이 워낙 많이 준비해 주셔서,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됐다”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은숙은 카리스마 있고 주체적인 캐릭터인데, 그 부분을 눈빛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라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고 스토리를 이끄는 ‘호연’ 역할을 맡은 우지현 배우는 “촬영할 때는 주로 선배 배우들과 촬영했는데,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을 한 분 한 분 뵙고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촬영 당시에는 현재 부분만 촬영하다 보니 과거 씬들은 극장에서 완성된 영화를 볼 때 처음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과거 파트가)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싱그럽고 젊은 청춘을 그리고 있어서 매력적이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영화 <제비>는 4월 12일 개봉한다.
[사진=시네마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