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래요’ 한지혜가 3년만의 브라운관 복귀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딸을 지키려는 엄마로 돌아온 그녀의 애절한 눈물과 이혼도 불사한 모성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지난 5년간 온갖 굴욕을 안겼음에도 헌신해온 재벌가 시댁에 반기를 들고 집을 나온 박유하(한지혜). 가족과의 교류를 끊으라는 시댁의 요구로, 친정집에 딸 채은수(서연우)를 데려갈 수도 없었고, 친정 가족들과 편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것조차 어려웠다. 남편 채성운(황동주)만 믿고 선택한 결혼이었지만, 남편조차 유하의 희생만을 강요했다.
유하의 설움은 아버지가 만든 은수의 구두를 보고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손녀딸을 생각하며 어떤 구두보다 정성스레 만들었을 효섭(유동근)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유하에게 쓰레기통에 버려진 은수의 빨간 구두는 자신의 결혼생활 동안 사돈에게 천대 당하던 가족들처럼 느껴졌을 터. 심지어 구두를 전해주기 위해 찾아왔던 아버지의 전화를 매몰차게 끊어버린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아냈고, 신발이 잘 맞아서 다행이라며 안심하는 아버지와의 통화는 확고한 결단을 내리는 계기가 됐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