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펄펄 끓는 청춘의 한 때를 리얼하게, 코믹하게, 지질하게, 처절하게 그린 영화 <스물>로 3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병헌 감독이 이번에는 어른들의 지질하고, 처절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바람난 유부남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이다.
6일 오전, CGV압구정에서는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병헌 감독과 네 명의 주연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이 참석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무려 20년 경력’의 바람둥이 이성민이 매제 신하균의 삶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주면서 펼쳐지는 코믹극이다. SNS에 빠진 아내 송지효 때문에 의기소침한 신하균에게 ‘바람의 비법’을 귀띔하는 것이다. 신하균이 생활의 신세계에 입문하는 순간, 이들 앞에 ‘살랑살람 봄바람’ 이엘이 등장한다. 이성민, 신하균, 그리고, 송지효가 초긴장한다. 이병헌 감독의 버라이어티한 대사가 기대되는 영화이다.
이병헌은 “이 영화는 성숙해야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하지 못한 어른들의 일탈과 일상을 담았다. 네 배우의 매력적인 코미디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 영화는 체코 영화가 원작이다. 원작영화를 볼 때 이 사람들이 왜 이러고 있을까 궁금했다. 상황적 코미디가 큰 이야기라면 우리 영화는 사람에 대한 외로움, 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소개했다.

이성민은 카사노바 같은 매력을 풍기는 ‘20년 바람꾼’ 석근을 연기한다. “재밌게 촬영했고, 감독님의 장기인 대사의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찰진 대사와 그 대사가 품고 있는 은유를 생각한다면 색다른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관>과 비교하면 ”이번 캐릭터가 더 지적이고 세련되었다.“고 덧붙였다.
신하균은 "어수룩하고 순수한 인물을 연기했다. 바람의 길로 빠져들면서 더 서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송지효 "신하균 선배는 그 자체가 코믹스러운 부분이 많고, 이성민 선배는 진중함이 묻어나는 코믹함이 있다. 결이 다르다.“고 코미디의 차별점을 소개했다.
”발칙함이나 섹시함보다는 유쾌함이 있는 영화”라고 이엘이 소개한 <바람 바람 바람>은 4월 5일 개봉할 예정이다. 참, 이병헌 감독이 말한 이 영화의 원작은 <희망에 빠진 남자들>(감독:이리 베데렉 원제: Muzi v nadeji)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2011년 체코 영화이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