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과 ’클래식‘의 손예진이 멜로에서 만난다면? “대박~”
소지섭과 손예진이 멜로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최상의 멜로를 선사한다. 일본소설/영화를 원작으로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6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감성충만’ 멜로본색을 선보였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과 아들 지호(김지환) 앞에 나타나면서 펼쳐지는 꿈만 같은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멜로이다.
131분의 영화상영이 끝난 뒤 소지섭, 손예진 배우와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이장훈 감독은 “원작소설을 먼저 읽었었다. 당시 받았던 위로를 영화로 전하고 싶었다. 사랑이라는 게 무엇일까 고민을 했는데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널리 알려진 ‘일본멜로’를 기어이 충무로에서 다시 만든 이유를 밝혔다.
감독은 일본 원작과의 비교하여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워낙 훌륭한 작품이고 이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 많아서 손을 대는 게 맞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어설프게 비슷하게 만들기 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영화,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연출방향을 소개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시나리오를 일본 원작자에게 보여줬을 때 한 번에 오케이 했다면서 “원작에서 바뀐 부분을 좋아해줬다”고 덧붙였다.
원작에서는 남자주인공이 육상선수이다. 그런데 충무로 리메이크에서 소지섭은 자신의 대학시절 주종목이었던 수영선수 출신으로 바뀐다. 소지섭은 20대에서 40대를 연기한 소감에 대해 “사실 흐르는 세월을 잡을 수 없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시나리오에는 처음 만남부터 손잡고 키스하는 과정이 나열되어 있어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손예진을 리즈시절의 손예진으로 완성시켰다. 손예진은 스크린에 비친 수아에 대해 “자기 나이에 맞는 역할이 아니라 관객들이 이입하지 못하면 어쩌나 고민을 하긴 했다. 그래도 후반 작업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CG팀에게 감사하다.”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풋풋한 감성이라서 억지로 끄집어내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했다. 나이대가 맞는 현재의 장면이 조금은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클래식>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멜로의 정석을 내놓았던 손예진은 이번 멜로가 특별할 것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가 벌써 14년이 됐다. 비 맞고 뛰고 하는 장면은 옛날 ‘클래식’도 생각나고 기분이 묘했다. 관객들이 내가 나왔던 멜로영화를 사랑해줬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그 세월이 흐르고 30대 중반이 되어 다시 멜로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론 소중하고 감사한 작품이다”고 애틋해 했다.
풋풋한 고등학생 시절의 우진과 수아는 이유진과 김현수가 연기한다. 고창석이 우진의 절친으로 등장하고, 일본원작에서 이치카와 미카코가 연기한 직장동료 역에는 손여은이 특별출연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아들 지호의 10년 뒤 모습은 ***이 깜짝 연기한다.
일본원작보다 더 친절하고, 더 러블리하고, 더 몰입되는 충무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3월 14일 개봉된다. 그날은 국적불명의 비즈니스데이 ‘화이트데이’란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