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예능국은 이번 겨울, 파업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등 파행을 이어왔다. 파업 사태가 마무리되면서 급속도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그리고 새 봄을 맞아 새 예능 프로그램도 전격 출격시켰다. 물론, 지난 해 10월, 추석 기간에 파일럿으로 시청자를 찾았던 프로그램들이다. ‘하룻밤만 재워줘’, ‘건반 위의 하이에나’, 그리고, ‘1%의 우정’이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인근에 위치한 글래드호텔 여의도에서는 KBS 봄 예능프로그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하룻밤만 재워줘’의 박덕선 PD와 ‘건반 위의 하이에나’의 남성현 PD, ‘1%의 우정’의 손자연 PD 등 제작 피디가 직접 참석하여 새 프로그램들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시청자를 찾을 ‘하룻밤만 재워줘’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여행'의 색다른 즐거움을 담은 월드 버라이어티로 세계의 다양한 가족들과 함께 특이한 생활환경,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음식과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예능이다.
박덕선 PD는 “100% 사전 섭외 없이, 말이 잘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하룻밤 잘 집을 구하는 프로그램이다”며 “그 동안 여행 프로그램들이 여행지의 풍광이나 맛집을 담으려 했다면 이 프로그램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문화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고 프로그램의 차별성에 대해 밝혔다.
파일럿 방송 당시 불거진 ‘민폐 논란’에 대해서는 “파일럿 때도 불편함을 느낄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충분한 설명을 드렸었다”며 "정규편성에서는 파일럿 때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던 부분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다양한 출연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섭외하도록 노력했다. 단순히 하룻밤 인연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더 많은 기적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될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대한민국 대표 싱어송라이터들의 리얼한 음원차트 생존기를 ‘리얼 쇼큐멘터리’이다. 정글 같은 가요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뮤지션들의 가공되지 않은 땀과 눈물, 영감과 열정을 생생하게 담는다.
연출을 맡은 남성현 PD는 “제목에서처럼 음원도 생존, 방송도 생존하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열심히 방송을 만들겠다.”며 “아티스트들의 예민하고 털털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재미를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TV 예능프로그램이 ‘가요계 음원차트’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논란에 대해 남 피디는 “음원이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면 좋겠지만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반전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도 될 것이다. 방송과 음원의 상생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1%의 우정’은 상반된 성향의 두 사람이 만나 함께 하루를 보내며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고 우정을 쌓아가는 인간관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손자연 PD는 “99% 다른 캐릭터와 다른 분야의 두 사람이 만나 과연 우정을 만들 수 있을까란 궁금증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무조건 친해져야 한다', '서로를 이해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소개했다.
배철수, 안정환, 김희철이 MC로 나서고, 새로이 주진우 기자가 캐스팅된 것이 화제이다. 손 피디는 “섭외를 할때 기본적으로 이슈가 있는 인물, 시청자가 궁금해 할 사람을 떠올렸다.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인물 중에 한 명이 주진우 기자가 아닐까 섭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KBS예능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박덕선 PD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KBS디스카운트라는 게 있는 것 같다. KBS에서는 정말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을 제작을 해 왔다.”며 “앞으로도 시청자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자연 PD도 "공영방송이다보니 웃음에 대한 부분에 좀 더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시청자들을 생각하고 있고, 새로운 시청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고민도 많다.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숙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덕선 PD가 연출하고 이상민, 김종민이 출연하는 '하룻밤만 재워줘'는 오늘(27일) 오후 11시 10분, 남성현 PD가 연출하고 정형돈, 정재형, 슬리피가 출연하는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오는 3월 2일 오후 11시, 손자연 PD가 연출하고 배철수, 안정환, 김희철이 출연하는 '1%의 우정'은 오는 3월 3일 오후 10시 45분 첫 방송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