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닌 주 막을 내린 <태풍의 신부>의 후속으로 오늘(14일)부터 시청자를 찾는 KBS 2TV 새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늘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비밀의 여자>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최윤영, 이채영, 이선호, 한기웅, 신고은과 연출을 맡은 신창석 감독이 참석하여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드라마 ‘비밀의 여자’는 남편과 내연녀로 인해 시력을 잃고 ‘락트-인 증후군(의식이 있는 전신 마비)’에 빠진 여자가 모든 것을 가진 상속녀와 엮이게 되면서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 처절한 복수를 통해 사랑과 정의를 찾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KBS드라마 <비밀의 남자>(21), <신사와 아가씨>(22)에 이어 <비밀의 여자>를 연출하는 신창석 피디는 이번 작품이 KBS PD로 재직하며 만드는 마지막 작품이다. 신 감독은 “KBS에서 일하며 받은 게 너무 많다. 마지막으로 보은하기 위해 열심히, 최고로 재밌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신창석 피디는 “드라마 성공의 노하우는 없다. 연출을 오래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아득바득 힘주고 연출하는 것 보다는 힘을 빼고, 배우들과 같이 호흡하고, 작가와도 즐겁게 소통하고, 미술과 음악을 완성도를 높이고 만들면 호응을 받더라. 지금은 배우들과 즐겁게, 응원하며 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밀의 남자>에 이어 <비밀의 여자>를 만든 것에 대해 “박찬욱 감독의 복수3부작에 착안했다. 작가와 이야기 나누다 <비밀의 남자>가 대박 났으니 복수3부작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작품이 대박나면 ‘비밀의 부부’가 어떨까. 주제만 상통하고 내용적으로는 연결되지 않는다. 그렇게 된다면 일일드라마 최초의 연작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최윤영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받은 만큼 돌려주는 거칠 것 없는 성품을 지닌 안하무인의 상속녀 오세린을 연기한다. “연기한지가 13,4년 되었는데 그동안 맡은 배역의 90%이상이 비련의 여주인공, 착하거나 지고지순한 여자, 당하는 연기였다. 감독님이 이번에도 그런 역할을 맡겨주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때려 부수고, 따귀 때리고, 나오는 신마다 화를 낸다. 그래서 좋았다.”며 “내가 맡은 세린이 악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태양이 때문에 목숨까지 바칠 사람이다. 물론 가진 돈이 많아 갑질도 하는, 어떤 일도 다하는 캐릭터라 더 매력을 느꼈다. 연기 변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채영은 YJ그룹의 며느리가 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교활한 성격의 주애라를 연기한다. 세 번째 악역을 맡은 것에 대해 “빌런 역할이 똑같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조금씩 다르다. 내가 빌런 역할을 할 때 시청자들이 좀 더 몰입하는 것 같다. 작품은 권선징악의 룰을 따라 가겠지만. 빌런의 모습은 다르다. 이번엔 좀 더 많이 시청자를 열 받게 하고, 캐릭터가 박살나보고 싶다. 처절하게 끝나는 것도 빌런을 연기하는 사람의 몫이다. 재밌는 오락적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비밀의 남자>를 이채영 배우와 같이 했는데 아쉬움이 있는 모양이다. 그 작품은 스토리 전체가 후반부에 단선적으로 흘러간 것 같다. 이채영을 좀 더 다채롭게, 알 수 없는 스토리로 복합적인 인물로 만들어보고 싶다. 이번엔 좀 더 힘을 뺀다. 악역 연기가 경지에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선호는 유쾌하고 정의롭고 머리까지 비상한 엄친아 서태양을 연기한다. 그는 첫사랑을 지키려다 큰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한기웅은 YJ그룹의 후계자 남유진을 연기한다. 능력에 비해 큰 욕심과 허세로 가득한 그는 정겨울과 결혼했지만 주애라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간다.
신고은은 YJ가(家) 며느리로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이어가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정겨울을 연기한다.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우는 여자일 것이다. 대본을 읽으면 다음 회가 기대될 만큼 재미있다. 각자 맡은 캐릭터를 생동감 있게 표현하는 배우들로 꽉 채워져 있어 시청자분들도 다음 회가 기다려지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은형은 의붓동생인 정겨울(신고은)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키다리 오빠’ 정영준을 연기한다.
신창석 감독은 “일일드라마를 막장드라마라고 하는데, 감히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던진다. 수위도 있지만 방송 시간에 맞춰 많이 편집했다. 나중에 감독판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불닭볶음면 수준으로 찍었지만 방송은 순한맛 라면이 되었다. 하지만 예측불허의 스토리로 시청자를 매료시킬 것이다. 아주 중요한 비밀을 세 가지 준비하고 있다. 시청자가 절대 예측할 수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코로나 사태 이후 줄곧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던 KBS 신규 드라마의 제작발표회는 오늘 첫 취재진 대면인 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렸다. 이날 발표회 진행은 KBS 임수민 아나운서가 맡았다.
86년생 호랑이띠 동갑인 최윤영-이채영-신고은 배우와 이선호, 한기웅, 이은형, 임혁, 치재성, 방은희, 이종원 등의 배우가 출연하는 KBS 2TV 새 일일드라마 ‘비밀의 여자’는 오늘(14일) 저녁 7시 50분 첫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