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화제작 <파벨만스>(원제: THE FABELMANS)가 22일 개봉한다.
영화<파벨만스>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뮌헨>,<링컨>,<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함께한 토니 커쉬너 작가와 함께한 시나리오로 완성된 작품이다.
퓰리처상, 토니상, 에미상을 수상하며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토니 커쉬너는 영화 <뮌헨>을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평소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를 인생 영화로 꼽으며 팬임을 자처했던 토니 커쉬너는 2005년 <뮌헨>의 촬영장에서 대기하는 동안 스필버그 감독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 대화는 점점 무르익어갔고 감독의 내밀한 고백을 들은 토니 커쉬너는 “참 파란만장한 인생이네요”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만들 것을 적극 추천했다. 이에 스필버그는 “나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결코 창피하거나 부끄럽지 않았다”라는 생각으로 작가에게 자신의 성장기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고 여러 해에 걸쳐 스토리를 구체화하며 본격적으로 <파벨만스> 제작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토니 커쉬너와 세 번째 협업 작품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마무리될 무렵, 스필버그 감독의 아버지 아놀드 스필버그의 건강이 악화되어 2020년 8월 사망하게 된다. 4년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데 이어 아버지를 잃고, 뒤이어 팬데믹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스필버그 감독은 단 1년 조차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에 “내가 떠나기 전에 꼭 해결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화상 미팅을 통해 토니 커쉬너에게 더 많은 기억을 털어놓으며 <파벨만스>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이 기간동안 실제로 자주 슬픔에 잠기면서도 시나리오 작업을 이어가는 스필버그 감독을 지켜 보며 토니 커쉬너는 “그만의 슬픔을 해결하고 애도를 전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스티븐 스필버그와 토니 커쉬너는 <뮌헨><링컨><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함께 하며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밀도 높은 대화를 통해 여섯 편의 영화를 만들기에도 충분한 양의 스토리를 만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 9월 시나리오의 개요를 확정, 10월 2일부터 일주일에 3일, 하루 4시간동안 작성하고, 두 달 만인 12월 초 시나리오가 완성되었다. “대부분의 영화는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반영했지만, 이 영화는 기억 그 자체이다”라며 특별한 프로젝트 <파벨만스>를 설명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말처럼 오랜 시간 스필버그를 깊이 있게 탐색한 작가 토니 커쉬너와 자신의 인생을 솔직하게 꺼내 놓은 스필버그 감독, 두 사람의 노력 덕분에 <파벨만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파벨만스>는 난생 처음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게 되면서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어른으로, 감독으로 조금씩 성장하게 되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 흥미진진한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기대를 모으는 화제작 <파벨만스>는 오는 3월 2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CJ EN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