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년에 걸친 드라마를 담은 KBS의 대기획, 5부작 자연사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한반도 30억년’의 프리젠터를 맡은 우경식 전 강원대 교수가 “이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지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히든 어스’는 1회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에 이어 3일 2회 ‘적도의 바다에서’를 선보였다. 지구의 시작부터 시작된 여정은 삼엽충이 번성했던 고생대의 바다까지 도달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무심하게 지나쳤던 이 땅의 장소들이 역동적인 지각 변동의 흔적을 담고 있음을 알게 됐다.
지질학자이자 프리젠터로서 이 여행을 안내하고 있는 우 교수는 실시간 화산 폭발 현장을 방문한 것은 물론, 동굴에서 수중 다이빙에 도전하고 해발 1000m의 봉우리에도 직접 올랐다. 우 교수는 “아이슬란드에서 화산 폭발 현장 바로 옆에서 촬영한 것은 정말 꼭 봐야 할 명장면”이라며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제주도의 수성화산인 수월봉 편도 기대하셔도 좋다”고 ‘히든 어스’의 명장면을 미리 꼽았다.
우 교수는 ‘히든 어스’와 기존 자연사 다큐멘터리의 차별점에 대해 “이제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고화질(8K)로 국내 여러 지질명소를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지질현상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구의 다양한 현상이 우리의 삶, 인간 사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히든 어스’에서 다루는 것은 주로 땅과 암석이다. 언제나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지만, 암석은 우리의 발 밑에서 계속 문명을 지탱해 왔다. ‘히든 어스’는 그러한 암석의 기원과, 긴 세월 동안 품고 있는 사연을 파헤친다.
우 교수는 “한반도는 오랫동안 홀로 외로이 태평양을 가로질러, 아시아 대륙에 합쳐질 때까지 다양한 여정을 거쳐왔다”고 이 땅의 몰랐던 역사를 압축했다. 또 “그 결과 엄청나게 높은 지질 다양성을 보이고 있어 ‘금수강산’으로 손색없다”며 “우리나라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지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우리의 터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30억년에 걸친 지구의 드라마를 담은 KBS의 공영방송 50주년 대기획, 5부작 자연사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한반도 30억년’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