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이 매년 3월 개최하는 연례기획전 재팬무비페스티벌에서 올해는 일본 멜로영화 계보를 짚어내는 ‘사랑의 기원’ 기획전을 진행한다. 고전 명작부터 동시대 멜로영화까지 총 13편의 일본 멜로영화를 영화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2015년 ‘이와이 슌지 감독 전을 시작으로 기타노 다케시, 오시이 마모루 기획전을 거처 2018년 ‘2000년대, 마법에 걸린 일본영화’, 2022년에는 '4K 감독전 – 가와세 나오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구로사와 기요시, 기타노 다케시'까지, 올해로 제8회를 맞은 아트나인 일본영화기획전이 ‘사랑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1955년 일본 고전 영화부터 2022년 동시대 영화까지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선정하여 일본 멜로영화의 계보를 짚어낼 기회를 마련했다.
이번 ‘사랑의 기원’ 기획전에서는 1955년 일본 고전 영화부터 2022년 동시대 영화까지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들을 선정하여 일본 멜로영화의 계보를 짚어본다. 1950년대부터 80년대의 작품으로는 일본 영화의 4대 거장으로 꼽히는 나루세 미키오의 대표작 <부운> (1955), 오시마 나기사의 최고의 문제작이자 예술작으로 손꼽히는 <감각의 제국 감독판> (1976), 80년대 일본 뉴웨이브 감독인 모리타 요시미츠의 수작 <소레카라(그 후)> (1985)가 있다. 이 세 작품은 국내 스크린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작품들로 관객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침묵과 명상으로 가득한 사랑의 서정시 기타노 다케시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1991), 겨울이면 생각나는 대표 멜로영화인 이와이 슌지 <러브 레터> (1995)까지 90년대의 작품이다. 2000년대 작품으로는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이누도 잇신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2003), 현대인의 고독, 공허, 상실을 독특한 색감으로 그려낸 이치가와 준의 <토니 타키타니> (2004), 김혜리 평론가로부터 “완전하고 영구한 러브스토리.”라는 평을 받은 일본 멜로영화의 클래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4), 아오이 우유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빛나는 청춘과 사랑의 영화 타카타 마사히로 <허니와 클로버> (2006)가 있다.
일본 로맨스를 대표하는 신예로 떠오른 츠키카와 쇼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2017), 애틋한, 순수함, 당당함으로 무장한 현실 공감 로맨스 이마이즈미 리키야 <사랑이 뭘까> (2018), 5년간의 연애 속 설렘과 현실을 따뜻하고 감성적인 연출한 도이 노부히로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2021), 최근 100만 명을 돌파하며 일본 영화로는 이례적인 관객 동원을 한 미키 타카히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2022)까지 2010년대 이후의 작품으로 일본을 넘어 국내까지 로맨스 열풍을 일으켰다. ‘사랑의 기원’ 기획전에서는 보편적으로 생각되는 로맨틱한 사랑뿐만 아니라 욕망, 파멸, 고통, 상실, 이별과 성장 등 사랑을 입체적으로 조명하여, 사랑의 본질을 꿰뚫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긴 세월 일본의 정서를 반영하며 발전해온 일본 멜로영화의 계보를 짚을 사랑의 기원, 2023 재팬무비페스티벌 ‘사랑의 기원’은 3월 18일부터 3월 26일까지 아트나인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