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년에 걸친 드라마를 담은 KBS의 대기획, 5부작 자연사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한반도 30억년’이 1회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에 이어 3일 2회 ‘적도의 바다에서’를 방송한다. 3일(금) 밤 10시 방송되는 ‘적도의 바다에서’는 고생대의 바다 속으로 들어가, 무려 3억년 동안 번성했다는 ‘삼엽충’을 따라가본다.
◇남위 12도에서 북상한 강원 태백의 땅...과거에는 바다였다?
한국의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에는 석회암이 깎여 형성된 절경이 많다. 프리젠터 우경식 교수는 그 중에서도 화석이 발에 치일 듯 많은 태백 구문소를 찾아간다. 이곳에는 물결의 자국이 선명한 바위들에서 바다였던 시절의 흔적인 ‘암염’을 찾아볼 수 있다. 또 고지자기 연구를 통해 강원도 태백이 5억년 전에는 남위 12도에 있었지만, 점점 북상해 1억 5천만년 전 지금의 위도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의 감각으로는 느낄 수 없는, ‘거대한 여행자’인 땅의 여정을 짚어본다.
◇한반도의 태백과 히말라야의 나라 부탄, 호주 서북부에 같은 삼엽충?
최덕근 서울대 명예교수와 함께 한때 얕은 바다였음을 보여주는 퇴적물의 흔적들이 남은 태백부터 먼 나라 부탄까지 여행을 떠난다. 최 교수는 “부탄의 블랙마운틴에서 태백에서 보고된 종류와 같은 삼엽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전한다. 그런데 태백과 같은 종류의 삼엽충은 호주 서북부에서도 또 발견된다. 작은 삼엽충이 보여주는, 한반도와 고생대 다른 대륙과의 상관관계를 흥미롭게 조명한다. 고생대에서 살아난 삼엽충들과 프리젠터 우경식 교수의 깜짝 놀랄 ‘눈맞춤’ 현장도 공개된다.
한편 ‘히든 어스-한반도 30억년’ 제작진은 지난 제작발표회에서 공개한 3면(스크린X)으로 상영한 ‘히든 어스’ 영상 일부를 유튜브(▶바로가기)에서도 선보였다. 깎아지른 듯한 주상절리와 암석들의 경연장인 설악산과 태백산, 차가운 눈 속에서 피어나는 한국 고유종 식물들, 그리고 반딧불이가 연출하는 한밤의 장관까지 아름다운 공간 음향과 함께 한껏 즐길 수 있다.
30억년에 걸친 지구의 드라마를 담은 KBS의 공영방송 50주년 대기획, 5부작 자연사 다큐멘터리 ‘히든 어스-한반도 30억년’ 2회 ‘적도의 바다에서’는 3월 3일 밤 10시 KBS 1TV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