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착하고, 오지랖 넓기로 유명한 CJ대한통운 택배기사가 있었다. 유명 걸그룹 멤버가 치한의 습격을 받자 앞뒤 가리지 않고 나서서 구해준다. 그 일로 하루아침에 전국구 ‘시민영웅’이 된 김건우! 그런데, 눈앞에서 유력 대통령후보가 자동차 폭발사고로 죽고 김건우는 졸지에 암살범으로 내쫓기게 된다. 국정원과 경찰은 혈안이 되어 그를 추적한다. 아니 보이는 즉시 죽이려고 한다. 영화 <골든 슬럼버>이다. 물론, 일본 이사카 코타로의 원작소설을 한국식으로 각색한 영화이다. 주인공은 강.동.원! 14일, 설 연휴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다.
7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골든 슬럼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노동석 감독과 주연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에 대해 "애정을 기울여 만든 캐릭터이다. 우리들 옆에 있는 친숙한 인물로 받아들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강동원이 택배기사로 분한다면 과연 평범한 사람의 느낌이 나올까 가장 고민했다."고 말했다.
‘골든 슬럼버’는 비틀즈의 노래이다. 일본영화에서는 이 노래가 적절하게, 유의미하게 쓰이지만 충무로 영화에서는 이 곡보다는 오히려 신해철의 노래가 더 돋보인다. 감독은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관객들에게 이 친구들의 추억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꺼낸 게 그 음악들이다.”면서 “한국적 정서를 녹이는 게 제일 고민이었다. 그래서 신해철 선배님의 음악을 고민했다. 신해철이면 공감할 수 있는 청춘, 젊음, 추억, 기억들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택배기사로 숨길 수 없는 ‘미남’의 아우라를 보인 강동원은 "액션신은 많이 해봐서 어려운 것은 없었다. 뛰는 것이 많아 힘들었다. 사실 그보다는 많은 인파에 묻히는 게 힘들었다. 행인들은 내가 갑자기 튀어나와 어이없어 하시고, 저도 연기하다 눈 마주치면 민망하더라.“며 촬영 당시를 이야기 했다.
이 영화는 강동원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원은 "원작에서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저도 커가면서 친구들이랑 점점 멀어지는 느낌이 있다. 어릴 때 만나던 친구들과 커서 만나면 서로 생각이 달라서 놀라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영화에 잘 녹이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먼저 리메이크 제안을 드렸다"고 밝혔다.
김의성은 강동원의 조력자로 출연하여 액션연기를 보여준다. "액션에 부담이 있었다. 두 달 정도 액션스쿨을 다니며 열심히 준비했다. 다니엘 크레이그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건 처음부터 무리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과 함께, 한효주, 윤계상, 이준혁, 정소민, 최우식 등이 출연하는 <골든 슬럼버>는 14일 개봉한다. 유재명은 악역으로 출연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