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개봉하는 마블의 최신 슈퍼히어로무비 <블랙 팬서>의 주인공들이 한국을 찾았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블랙팬서’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는 라이언 쿠글러 감독과 함께 배우 채드윅 보스만, 마이클 B. 조던, 루피타 뇽이 참석했다.
‘블랙팬서’는 아프리카의 가상의 국가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8년 마블 스튜디오의 첫 작품이자 ‘부산’에서 일부 장면을 촬영하였기에 그 어떤 마블 영화보다도 관심이 쏠렸다.
부산촬영으로 ‘부산 팬서’라는 닉네임을 얻은 채드윅 보스만은 “어제 저녁에 도착했는데 공항에서의 환대가 대단했다. 한국 팬에게 감사했다“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 감독으로 선택된 것에 대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것은 나에겐 감사하고 뜻깊은 일이었다. 개인적인 내 문화를 더 그려낼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슈퍼히어로를 좋아했다. 나의 문화와 내가 좋아했던 슈퍼히어로를 하나로 묶어서 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이클 B.조던은 이번 영화에서 티찰라 왕자와 이른바 ‘왕좌의 게임’을 펼치는 악역 킬몽거 역을 연기하며 ‘섹시한 빌런’ 평가를 받았다. 마이클 B. 조던은 “그렇게 불러주어 정말 감사하다. 내가 맡은 에릭 킬몽거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다. 그가 지나온 지난날을 생각했을 때 그가 벌인 모든 일들이 그의 행보라거나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가 원하는 바는 우선 티찰라가 에릭을 인간적인 수준에서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이런 과정에서 섹시한 악당이라는 캐릭터가 부산물로 만들어진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예 12년>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뇽은 이번 영화에서 티찰라의 옛 연인 ‘나키아’를 연기한다. “나키아는 일종의 비밀요원 역이다. 와칸다 밖의 세상으로 나가 정보를 모아서 와칸다에 전해주는 역할이다. 아주 강인한 캐릭터이다. 주인공인 티찰라와는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보통의 연애 관계가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예전부터 조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키아와 티찰라의 관계가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티찰라와 킬몽거의 대립을 미국 흑인민권운동사의 마틴 루터 킹과 말콤X의 대결과 대비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어려운 질문이지만 굉장히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비록 티찰라가 왕일지라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조언을 듣고 함께 결정을 하는 것이다. 후에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다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최첨단 과학을 가지고도 국제사회에서는 은둔의 국가로 그려지는 와칸다 왕국의 세습체제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묻는 질문에 채드윅 보스만은 “정치적인 측면에서 보면 와칸다는 미국과는 상황이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와칸다는 노예 문제를 다루는 국가가 아니다. 하지만 마틴 루터 킹이라거나 말콤X는 미국의 식민지라거나 노예제에 대해 이야기 많이 했었다. 하지만 와칸다는 자체적인 방법론을 가지고 존재하는 국가이다. 따라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도 바라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우리나라 취재진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 취재진이 다수 참석하여 아시아 컨퍼런스로 열렸다. <블랙 팬서>는 2018년 2월 14일 국내 개봉한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