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도의 시아노박테리아(남세균), 태백의 삼엽충, 서남해안의 공룡발자국, 제주 수월봉의 마그마, 그리고 북한산 화강암까지. 한반도 땅에 남은 지질학적 흔적을 쫓아 한반도 30억년 땅의 역사를 조망한다. 3월 2일 첫 방송되는 KBS대기획 다큐멘터리 <히든어스- 한반도 30억년>이다. 전체 5부로 구성된 대기획 <히든어스>는 한반도 지질의 빅 히스토리를 집대성한 프로그램이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KBS 대기획 ‘히든 어스’의 하이라이트 영상 시사와 제작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KBS 김솔희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프리젠터 우경식 교수와 부부 암벽등반가 이명희•최석문, 연출을 맡은 이광록 피디가 참석했다. 이날 CGV의 스크린X 상영관에서 공개된 20분 분량의 ‘히든 어스’는 아름다운 한반도의 산하와 지질학적 탐사를 장대하고도 세밀하게 8K 카메라로 담아낸다.
KBS 대기획 ‘히든 어스’를 기획 연출한 이광록 피디는 “여행을 하면서 가족 단위로 탐사를 하는 게 흥미로웠다. 전국의 지질 명소에 가면 그 지역의 지질해설사들이 있다.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트랜드한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마이카 시대가 되며 문화유산 답사 붐이 일었고, 이후 올레길 걷기 열풍이 있었고, 코로나시대를 거치며 젊은 사람들도 산을 많이 오른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 가던 길을 다시 보면 새롭지 않을까. KBS는 항상 새로운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직장이다 보니 8K로 찍게 되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첫 기획에서 촬영, 완성까지 2년의 시간이 소요된 ‘히든 어스’는 약 15억 원의 제작비가 소요되었다고 한다. 이광록 PD는 “1억년이라는 시간이 말로는 카운트되지만, 우리의 시간 개념으로는 너무나 짧기 때문에 지구가 변화되는 것을 인식하기는 어렵다. 암석의 시간, 우주의 시간은 엄청나고, 변화무쌍하다. 그런 지질의 이야기, 암석의 이야기는 영상 제작자 입장에서는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꿈틀거리는 것도 아니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불가피하게 CG와 그래픽이 많이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지질학계의 대가인 우경식 전 강원대학교 교수는 '히든 어스'의 프리젠터가 되어 시청자들을 30억 년간 퇴적된 지구의 현장으로 인도한다. “화강암과 현무암에 대해 배웠지만 대부분 그 차이를 모른다. 어떻게 하면 한반도의 다양한 지질 유산을 일반인에게 홍보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제안해줘서 감사하다. 이처럼 면적으로 보아 작은 나라가, 얼마나 가치 있는 지질학적 유산이 풍부한지 새롭게 인식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희•최석문 암벽등반가 부부는 암석의 벌어진 틈으로 손을 지탱하고, 암석의 돌기를 발판 삼아 산을 오른다. 최석문은 “손끝으로 바위의 촉감을 느끼는데, 아침과 저녁,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감촉이 다 다르다. 20년 동안 암벽등반을 해왔지만 깊게 생각을 못했던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수직의 세상을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수평에서 보는 시각과 수직의 세상에서 보는 세상이 얼마나 다른지 영상으로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았다”말했다.
이명희는 “등반하면서 손끝과 발끝의 감촉만 생각했었지, 바위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 관심이 없었다. 이번 프로그램을 하며 생소한 용어와 암질에 대해 알게 되었다.”며 “클라이머는 촉감을 통해 자연과 동화되는 사람들이다.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꼭 보셔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광록 PD는 “안방에서 TV로 볼 때 작은 화면이지만 경관이 주는 압도적인 영상미가 이다. 한반도는 정말 컬러풀하다. 그랜드캐년이나 나이아가라, 장가계 등 세계적 명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그에 못지않은 지질의 장관이 있다. 매크로와 마이크로가 잘 결합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애정을 갖고 보면 우리가 발을 디딘 땅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KBS 1TV ‘히든어스-한반도 30억년’은 오는 3월 2일(목) 오후 10시, <1부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를 시작으로 3일(금) <2부 적도에서 온 테라로사>, 9일(목) <3부 공룡의 발걸음으로>, 16일(목) <4부 수월봉 화산비 내리던 밤>, 23일(목) <5부 서울의 탄생>이 차례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