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형 감독의 공포영화 <마루이 비디오>가 지난 15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20년 전 페이크다큐 <목두기 비디오>로 호러팬을 매료시켰던 윤준형 감독이 실로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 <마루이 비디오>는 전작처럼 봉인된 비디오테이프를 찾는 다큐 피디의 추적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윤준형 감독과 배우 서현우, 조민경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윤준형 감독은 <마루이 비디오>에 대해 “파운드 푸티지 장르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공포 자체보다는 이야기에 집중된 영화라는 점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처럼 차근차근 서사가 전개되면서 미스터리한 퍼즐 조각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마지막 한순간에 모든 것이 맞춰지면서 소름과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에 대해서도 “배우를 뽑는 데 많은 공을 들였고, 인터뷰하는 장면들도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대본 없이 촬영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김수찬 PD 역을 맡은 배우 서현우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취재 일지를 읽었는데 그 자체로 관심이 생겼다. 배우로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체험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고 이 영화가 그것을 채워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망설임 없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촬영을 했다기 보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취재했던 기간으로 기억이 남는다. 바디캠을 몸에 달고 혼자 촬영하기도 하고, 호흡 소리도 실제 동시 녹음한 것이다. 어두운 곳에 몸 하나로 혼자 투입됐을 때는 긴장감으로 헛것이 보일 정도로 굉장히 무섭게 촬영했다”라고 촬영 현장에서의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홍은희 기자를 연기한 배우 조민경은 <마루이 비디오>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도전하는 공포 장르라 두렵기도 했지만 무서워 보이는 사건 안에 가족 이야기가 있고 ‘조경호’라는 인물이 느끼는 답답함이 나와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취재 팀의 일원이 되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확신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기자라면 어떻게 이야기에 다가갈 수 있을까 생각하며 준비했다. 영화의 후반부는 감독님이 직접 전해준 여러 영상 중에서 굿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많이 준비했다”라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굿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원조 파운드 푸티지 작품으로 불리는 전작 <목두기 비디오>에 대한 질문에 윤준형 감독은 “2003년에는 국내에 그런 장르가 없었기 때문에 <목두기 비디오>는 무조건 사실처럼 보여야 한다는 콘셉트가 있었다. 20년이 흘러 <마루이 비디오>로 새롭게 만들게 되었을 때는 파운드 푸티지가 이미 장르화되어 조금 더 서사를 풀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김수찬 PD와 홍은희 기자가 오컬트 상황에 놓이게 되고 3가지의 사건이 어떻게 연결될까 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더 만들어낼 수 있었다”라고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리부트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꼭 극장에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윤준형 감독이 말한 <마루이 비디오>는 22일 CGV 단독 개봉한다.
[사진=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