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토) KBS 1TV <동네 한 바퀴>에서는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지며 의향, 예향, 다향의 뜻을 모아 ‘3경 3향’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남 보성을 찾는다.
국내 최대 다향(茶鄕)이자 녹차의 고장, 보성. 한국의 가장 오래된 차 재배지로, 전국 차 재배면적의 약 3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보성 읍내에는 차(茶)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한 한국차박물관이 자리해있는데. 진한 차 향기 맡으며, 한겨울에도 푸른 차밭을 걸어보다, 뜻밖에 맞이한 흰 눈. 차밭에 소복소복 쌓이는 눈을 보며,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전남 보성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천년의 향기를 담은 떡차
크고 작은 차밭이 200여 개가 있다는 보성. 5대에 걸쳐 다원을 일구고 제다를 하는 100년 다원. 봄부터 가을까지, 찻잎을 말리고 찧어서 떡처럼 만든 전통 발효차, 바로 떡차다. 엽전 모양을 닮았다 하여 전차, 돈차라고도 불리며, 과거 전남에선 가정집 상비약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최소 일주일에서 길게는 20년까지도 발효한다는 떡차는 오래 묵을수록 더 향이 깊고 진해져 맛이 배가 된단다. 잘 말린 떡차는 화롯불에 한 번 구워 뜨거운 물에 넣고 우려 마시는데, 보통의 차보다 목 넘김이 부드럽단다. 삼국시대 때부터 내려와 천년의 향기를 머금은 떡차. 오랜 전통과 정성이 담긴 보성 차 한 잔을 마시며, 잠시 마음을 쉬어가 본다.
전남 여자만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은 고운 진흙에, 오염이 되지 않아 특히 꼬막 서식의 최적지로 알려진다. 한해에만 약 3,500톤을 채취, 우리나라 꼬막의 약 70%를 점유하는 최대 산지다. 할아버지 때부터 장도에 살며 꼬막으로 생계를 이어왔다는 가족을 만난다. 8년 전, 아들의 귀향으로 다시 모였다는 가족. 아버지의 뱃일을 돕고, 어머니의 널배를 물려받아 장도의 젊은 꼬막 어부가 된 춘호 씨. 꼬막으로 다시 한번 뭉친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소설 속 무대로! 태백산맥 문학 거리
일제강점기 당시 벌교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 분단의 아픔과 민족사의 격동기를 써 내려간 조정래 작가의 장편 소설이 바로 <태백산맥>이다. 현 부자네 집, 금융조합, 보성여관 등 소설 속에 등장하는 공간들이 아직도 벌교 곳곳에 남아 있다. 소설과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남은 태백산맥 문학 거리를 걸어보는 이만기. 시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며,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과 역사를 되새기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다.
사시사철 싱그러운 향기가 피어나는 전남 보성. 그보다 더 깊고 진한 행복의 향기를 풍기는 보성 이웃들의 이야기가 2월 18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동네 한 바퀴> [208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 전남 보성] 편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