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밤 8시 55분, KBS 2TV <제보자들>시간에는 ‘매일 지하철역에서 무릎 꿇는 여자의 정체’와 ‘한국 돈에 빠진 31세 미국 남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윤희 스토리헌터(前 프로파일러)가 들려주는 미국남자 이야기. 이 남자는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째 한강을 서성인다. 금속 탐지기까지 동원해가며 찾는 것은 다름 아닌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동전덕후’ 마이클 패레스 씨.
그의 집은 조선시대의 화폐인 상평통보부터 6·25 전쟁 참전 군인들의 손때 묻은 돈까지 진귀한 옛날 돈으로 가득해, 마치 박물관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옛날 돈에 적힌 한자를 척척 읽는 것은 기본, 단순히 수집하는 것을 넘어 각각의 돈에 얽힌 한국의 역사까지 자세히 알고 있었다.
2007년, 스무 살 나이에 주한미군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만 해도 한국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는 마이클. 그런 그를 변화시킨 사건은 2007년 발생한 ‘태안 기름 유출 사고’였다고 한다. 기름 제거 봉사에서 만난 한국인들에게서 따뜻한 정을 느낀 후, 낯선 땅 한국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다고. 이제는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삼남매의 아빠가 됐고, 한국인 장인장모와 능숙한 사투리로 대화를 할 줄 아는 애교만점 사위가 됐다. 미국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미국인, 마이클과 그의 가족의 시끌벅적한 일상 속을 들여다본다. (KBS미디어 박재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