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슬럼버’(Golden Slumbers)는 영국 비틀즈의 1969년 발표한 앨범 <애비 로드>에 수록된 곡이다. 폴 매카트니가 작곡한 짧은 곡이다. ‘골든 슬럼버’는 일본작가 이사카 코타로가 2008년 내놓은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 속 주인공이 비틀즈의 노래와 관련이 있다. 타이트한 짜임새의 추적극을 담은 소설은 사카이 마사토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어진다. ‘1987’에서 고(故) 이한열 열사로 분해 관객을 깜짝 놀라게한 강동원이 쫓기는 남자를 연기한다.
17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골든 슬럼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린 이날 현장에는 노동석 감독과 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만들어진 영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다. 택배기사 건우(강동원)는 눈앞에서 차량 폭발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그리고 어이없게도 자신이 그 범인으로 몰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거대한 권력의 음모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처절한 도주극 속에 옛 친구와의 우정이 드라마를 이끈다.
노동석 감독은 “엄청난 음모에 휘말린 주인공이 액션 히어로나 살인병기처럼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란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다”라고 소개했다.
강동원은 “‘마스터’때는 범인을 쫓는 역할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쫓기는 역할로 엄청 뛰었다.”며 “극을 이끌고 가는 인물이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관객분들이 덜 지루할까 생각했다. 최대한 건우에게 감정이입해서 볼 수 있게 노력했다”고 연기중점 포인트를 전했다. 강동원은 7년 전 소설을 처음 보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했다고. ”소설의 메시지를 관객 분들에게 최대한 잘 전달해줘야 한다는 약간의 사명감이 있었다”며, “살다보면 많은 분들이 억울한 일들을 겪는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덧붙였다.
‘골든슬럼버’는 차량 테러가 일어나는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의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광화문 일대에서의 촬영과 관련하여 노동석 감독은 “촬영허가를 받기까지 공을 많이 들였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단 4시간이었다. 스태프들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했다. 치밀한 사전연습 끝에 단 한 번의 시도로 생생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원작의 리메이크라는 점에 대해 노 감독은 “원작의 흥미로운 설정은 그대로 갖고 왔다. 그리고 2018년의 한국의 상황에 맞게, 한국적인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통해 소시민이 겪는 두려움, 누군가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영화에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틀즈의 노래 ‘골든 슬럼버’에 대해 강동원은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우정이다. ‘골든슬럼버’는 비틀즈가 해체하고 폴 매카트니가 친구들을 다시 모으기로 한 노래로 알고 있다. 우리 영화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영화에는 골든 슬럼버 뿐만 아니라 신해철의 ‘그대에게’와 ‘힘을 내’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를 보는 재미에 대해 김의성은 “나약한 강동원, 불완전한 강동원, 불쌍한 강동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했고, 김성균은 “위기에 처한 평범한 남자를 연기한 강동원의 표정. 강동원스럽지 않은 그 표정이 포인트”라고 강조하여 강동원의 연기에 기대감을 높였다.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과 함께 한효주, 윤계상(특별출연) 등이 출연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는 2월 14일 개봉될 예정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