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벌이 날아들지 않는 향기없는 모란꽃이라?!
지난 주 비형량(장동직 분)이 김유신(김유석 분)의 칼에 목숨을 다하고, 원자를 죽게한 승만왕후(이영아 분) 또한 서라벌을 떠나게 되며 격랑이 몰아쳤던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극본 유동윤, 김선덕 | 연출 신창석, 김상휘)의 이번 주 방송분에서는 개혁파 신료들과 보수파 신료들이 공주의 섭정을 놓고 조정은 또다시 갈등에 휩싸이게 된다.
특히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당황제가 선물로 보낸 모란꽃이 새겨진 병풍. 화려한 모란꽃에 반한 진평왕에게 덕만공주는 병풍 속 자수로 새겨진 모란꽃 주변에 나비와 벌이 없는 것이 지아비 없이 섭정에 나선 자신(덕만)을 조롱하고 신라의 왕실을 능멸하려는 저의가 있음을 간파하여 그 자리에서 당황제의 속내를 읽어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당황제의 의도부터 이를 알게 된 보수파 신료들의 반응과 행동까지 이미 모든 상황을 계산해놓은 덕만의 지략이었던 것.
이를 알리 없는 숙흘종과 임종, 김후직 등은 신라에 선의를 품은 당황제도 이렇듯 우롱하는 마당에 고구려와 백제는 어떻겠냐며 공주의 섭정 대신 진평왕의 친정을 도모하기에 이르고, 모든 쇄신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 염려되는 개혁파 신료들은 덕만의 즉위를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위기를 느끼는 가운데 비담(최철호 분)은 보수파 임종과 김후직을 응징하며 숙흘종을 압박하여 더 이상의 반대를 잠재운다.
덕만, 신라 재27대 국왕으로 즉위함으로써 역사상 최초의 “여왕”이 되다
그 가운데 신라왕실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덕만이 펼친 전략 중, 비담에게는 춘추를 제거하라 일렀지만 춘추에게는 먼저 잠시 자리를 피하라 일러둔 까닭에 피신해 있으며 덕만의 부름만을 기다리고 있던 춘추(최수종 분)에게서 서찰이 도착하고, 덕만은 다시한번 신라와 나아가 삼한의 화평을 기원하는 춘추의 충언을 읽으며 결심을 굳힌다. 곧이어 바로 진평왕이 숨을 거두게 되고, 진평왕의 뜻에 따라 덕만은 드디어 신라 제27대 국왕으로 즉위식을 갖게 된다.
‘성조황고(聖祖皇姑)’ 휘호와 옥새, 그리고 화랑도의 보검으로 충성을 맹세받은 덕만은 이로써 우리 역사상 최초의 여왕으로 등극함은 물론 가부장적 유교통치 질서의 중국과 동아시아 주변국에 충격을 안겨준 사건으로 기록되는데...
신라 제27대 국왕, 홍은희표 선덕여왕이 즉위식을 가지며 역사상 첫 여왕의 시대를 열어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대하드라마 <대왕의 꿈>은 이번주 19·20일 밤 9시 40분에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