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두나 - 영화 '다음 소희' 포스터
청년의 죽음! 2017년 전주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곧 개봉한다.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이 대기업 하청 콜센터에 실습생으로 나갔다가 ‘무슨 사유인지’ 자살한다. 그 사유를 뒤쫓는 작품이다. 못 다 핀 청춘이 애잔하다. 8년 전 <도희야>로 큰 울림을 주었던 정주리 감독이 다시 한 번 배두나와 손잡고, 슬프고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영화를 완성했다. 내일(8일) 개봉하는 <다음 소희>이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를 거쳐 최근 미국에서 잭 스나이더 감독의 넷플릭스 대작 <레벨 문> 촬영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배두나 배우를 만나 ‘다음 소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두나는 여고생 자살사건을 수사하는 오유진 형사를 연기한다.
Q. 오랜만에 한국 취재진을 만난다. 소감부터.
▶배두나: “홍보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 7~8개월 동안 한국에 없었다. <브로커> 개봉을 하면서도도 홍보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 영화를 함께 만들었던 사람으로 프로모션을 함께 하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 이제 대면으로 바뀌어 훨씬 재밌다. 프로모션 활발히 하고, 관객들 만날 생각을 하니 기쁘다. <고요의 바다> 때에도 아쉬웠다. 촬영도 세트에 갇혀 했었는데 영화홍보도 그렇게 하니.”
Q. 해외활동을 열심히 한다. 한국영화의 힘을 느끼는지.
▶배두나: “제가 2011년 무렵에 처음 해외 활동을 했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콘텐츠가 엄청 인기가 있다는 것을 체감한다. 외국에서 친구들 만나면 내가 모르는 한국영화 이야기도 한다. 최근 만난 영국 여배우는 자신이 한국영화를 너무 좋아한다고 한 장면에서라도 나오고 싶다고 꼭 이야기 해달라고 하더라. 자랑스럽다.”
'다음 소희'
Q. 박찬욱, 봉준호 감독 영화에 출연해서 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배두나: “그렇기도 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까지. 저도 덩달아서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다.”
Q. <다음 소희>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배두나: “시나리오 받고 보니 극 중간부터 내가 나오는 것이다. 참 특이하네 생각했었다. 이렇게 가는 것도 신선했다. 물론 배우로서 부담이 가는 것도 있었다. 앞부분은 소희의 이야기에 집중되고 뒷부분은 형사를 따라간다. 감독님이 그렇게 하고 싶다고 하시니까 지지를 했다. 생각해보니 이런 방식이 훨씬 효과적으로 유진(배두나)이 소희(김시은)를 알아가는 것 같다. 유진도 소희처럼 막막하고, 모멸감도 느끼고, 그 어떤 방법도 찾을 수 없다.”
Q. 아이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아야할까.
▶배두나: “사회 경험이 있는 조금 있는 나보다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가 있다면 그들은 안 겪었으면 좋겠다. 우리 세대 어른이 어떻게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지점은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보호 받아야 되고 행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배두나
Q. 유진의 어머니 이야기가 잠깐 언급되는 것 같고, 호수에서 처음 시신을 대할 때 반응이 무감각한 것도 같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도 같은데.
▶배두나: “사무직이지만 경찰생활하며 그런 사건은 많이 보아왔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호수 신에서 걱정 어린 눈빛이 아니란 것은 일의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찰에 복직해서 그 부서에 있으며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자살사건이니까 금방 끝날 일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것 같다. 오유진의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은 극의 진행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물론 유진의 전사도 있고, 조금 빠진 것도 있다. 아마도 외롭게 살았을 것이다. 엄마와 단 둘 뿐인 시간이 오래 있었고, 최근에 엄마가 돌아가셨다. 처음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희처럼 했겠죠. 뭔가를 해보려다가 점점 막막해지는. 엄청나게 지쳐있는 어른이다.”
Q. 배두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배두나: “사회생활은 많이 없었으니. 있었다면 <링 바이러스> 할 때? 중고등학교 때는 이상하게 몰아붙인다는 느낌은 있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에, 보호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영화를 하면서 학교 이야기에서 많이 공감했다. 취업률에만 신경 쓰고, 학교의 명예 운운하는 것, 이상한 조끼 입혀서 화장실청소 시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Q. ‘도희야’와 ‘다음 소희’, 그리고 ‘브로커’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출연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지.
▶배두나: “그 때 그 때 다르다. 저는 작품을 골고루 한다는 생각이다. SF와 드라마, 사회고발적인 작품 등.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아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모르게 끌려서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저도 2~30대에 로맨스를 많이 했었는데 다 잊힌 모양이다. 심리적 상황에 따라 로코 시나리오를 보는데,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 하도 어두운 걸 많이 하다 보니 신나고, 건강한 것, 웃긴 것 하고 싶다. 기다리고 있다. 아, 있다! <바이러스>라고. 진짜 귀여운 여자로 나온다. 하필 제목이 ‘바이러스’라서 코로나 터지는 바람에 개봉이 안 되고 있다. 원래 제목은 ‘사랑은 바이러스’였다. 재난영화가 아니다. 김윤석 선배랑 나오는데 재밌다.”
Q. 봉준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그리고 정주리 감독처럼 거듭 배두나 배우를 선택해주면 배우로서 어떤 기분이 드나.
▶배두나: “너무 기쁘죠. 그렇다고 한 번만 작업한 경우 섭섭하다는 것은 아니다. 나를 다시 불러 주신다는 것은 내가 연기하는 스타일을 좋아하시구나, 현장에서 좋은 배우로 생각하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쁘다. 그분들이랑 같이 작업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 자신의 연기에 스스로 박하다고 표현했는데.
▶배두나: “그렇다. 엄청 박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반대로 행동한다. 제가 나오는 것 보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이상하게 박해요. 현장에서 (김)시은이 같은 어린 배우와 연기하면 그들에게 좋은 기를 주기 위해 ‘내 연기 죽이지 않냐’ 그런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고요의 바다>할 때 공유 배우가 그랬다. 그렇게 자기애가 많은 배우가 있나 생각했는데. 그게 현장의 스태프들에게 ‘괜찮은 영화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주기 위해서 그렇다. 실제로는 현장에선 ‘이 테이크보다 다른 테이크가 나은데..’ 같은 생각만 한다. 10년 정도 더 시간이 지니면 내 연기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좀 더 다독여야할 것 같다.”
Q.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에게서 무척 오랜만에 연락을 받았다는데, 어떤 식으로 받았는지, 연락받고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배두나: “하하, 매니저 통해 엄청 사무적으로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그동안 연락이 없어서 이민 간 줄 알았다. 그래서 더 반가웠다. 너무 오래 영화를 안 만드니까 혹시 다른 업계에서 일하는가 생각했었다. 너무 아깝잖아요. 시나리오 다 써서 봐달라고 했는데 너무 괜찮았고, 저한테 제일 먼저 보냈다는 게 너무 감동받았었다. 한 신만 있더라도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Q. 정주리 감독이 오유진 역할에 대해 특별히 요청한 것이 있는지.
▶배두나: “특별한 멘트는 없었다. 제가 ‘어떻게 할까요?’ 하고 물으면 ‘그냥 해봐, 느끼는 대로’ 그렇게 대답하셨다.”
Q.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는지.
▶배두나: “내가 맡은 인물은 실제 인물이 아니었기에 부담은 없었다. 실화지만 처음부터 ‘이것은 영화다. 다큐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에서 어디까지가 실제인지 모른다. 영화를 찍으며 그때 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도 안 봤다. 고정관념을 갖지 않고 연기하려고 했다. 부담스러웠던 지점이 있었다면 이 영화는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는 것이다. 유진이 콜 센터도 가고, 학교에도 찾아가서 듣고 보는 것이, 그리고 나의 리액션이 모든 관객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니 그게 부담스러웠다.”
Q. 배두나 배우의 연기에는 여백이 많이 묻어나는 것 같다.
▶배두나: “최고의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내가 연기를 할 때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연기는 모두 ‘개취’잖아요. 제가 관객 입장일 때는 배우가 너무 정확하게 설명해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가 연기할 때도 그렇다. 관객들이 더 들여다봐 줄 수 있는, 저 사람의 심리를 좀 더 능동적으로 알아줄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한다. 눈을 들여다봤을 때 알 수 있게끔. 알게 모르게 노력을 많이 한다. 대본을 분석하지는 않지만 많이 읽고 생각한다. 저만의 소설을 쓰는 것이다. 백그라운드를 그리고, 에피소드를 만든다. 어릴 때 어땠고, 청소년 때 어땠는지를 지어내서 그 사람의 역사를 만들어낸 다음에 연기에 돌입하는 편이다. 아마 많은 배우들이 그렇게 할 것이다. 영화에서는 몇 시간, 며칠을 볼 뿐이지만, 저는 그 이전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
Q. 감독들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배두나: “‘브로커’의 고레에라 히로카즈 감독의 경우는 A4 몇 장에 전사를 써 주신다. 그것도 친필로.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경찰이 되었고, 왜 그 남자와 결혼했는지에 대해. 물론 영화에는 안 나온다. ‘다음 소희’의 정주리 감독의 경우는 한 두 마디로 끝난다 ‘그런 여자에요’. 그러면 그에 맞춰 제 맘대로 생각한다. 그런 걸 좋아한다. <고양이를 부탁해>(2001) 때 주연 여배우가 5명이라서 감독님 붙잡고 물어볼 수가 없었다. 다른 배우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래서 나 혼자 상상했다. ‘태희는 무슨 양말 신을까, 무얼 할까’ 식으로.”
Q. ‘브로커’의 이지은, ‘다음 소희’의 김시은 배우의 연기를 보고 든 생각은.
▶배두나: “한국영화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제가 어렸을 때 어리바리하고, 잘 몰라 만날 울고 헤맸던 것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똑똑하고 당차다. 그래서 항상 놀란다. 인간은 계속 진화하는구나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 자랑스럽다. 다들 너무 잘하니 연기적으로 제가 뭐라 말할 것도 없다. 매력적인 친구들이다. 이상하게도 너무 당찬데 보호해주고 싶은 그런 친구들이다.”
'다음 소희'
Q. 춤 장면을 위해 얼마나 연습했나.
▶배두나: “한 달 동안 연습했다. 같은 곳에서 같은 선생님한테 배웠다. 시은이와는 다른 시간대에. 그런데 내가 센터에 서서 군무를 할 줄은 몰랐다. 그냥 춤 연습실에서 누군가에게 춤을 배우나보다 생각했었다. 게다가 함께 나오는 애들이 기본적으로 잘 추는 친구들이었다. 센터에 설 수 없다고 강력 저항해봤다. 마인드 컨트롤했다. ‘나는 춤 잘 춘다, 난 힙합전사다’라고. 영화 보니 너무 정색하고 잘 추는 척 한다.”
Q. 이번 작품에서 테이크는 많이 갔는지.
▶배두나: “<도희야>때와 비교하면 많이 안 갔다. 고레에다 감독보다는 많이 갔다. 그분은 보통 원테이크로 가니. 이번엔 서너 번 만에 오케이였다. <도희야>때보다 빠르게, 시원시원하게 가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님이 확신이 드는 장면을 빨리빨리 갔고,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 <도희야>때 스태프가 많았다. 호흡을 맞춰본 의상, 스틸기사, 피디님이 있어서 진행이 착착 잘 되었다. 예산이 큰 영화가 아니라보니 서로 더 똘똘 뭉쳐서 작업한 것 같다.”
Q. 작품을 극장에서 보는 것을 좋아하는가 보다.
▶배두나: “이전에 <도희야>가 개봉할 때는 영국에 있었다. 스크리너를 받아 보면서는 그런가 했었다. 그런데 깐느에서 다시 보니 전혀 다른 영화더라. 그때부터 스크린으로 봐야지 생각한다. 저의 멘탈을 위해 좋은 환경의 극장에서 보려고 하는 편이다.”
Q. 최근 SNS에 박경림과 ‘꿈 많고 해맑은 시절’을 언급했다.
▶배두나: “제작보고회 때 영화 잘 봤다, 좋았다고 해주어 고마웠다. ‘꿈 많고 해맑은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둘 다 미숙해서 이리저리 치이는 사회생활이 있었는데 잘 거쳤다는 그런 느낌이 든다. 박경림과는 20여 년 전 처음 모델 되었을 때, 드라마 <학교> 찍을 때 처음 알았으니 오랜 지기이다. 서로 ‘우리 잘해보자’ 그랬다. 요즘 영화로 종종 만나면서 ‘우리 대견하다’ 그런 생각을 한다. 거친 세파를 헤치고 말이다. (다시 돌아가자면?) 안 돌아가요.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고개를 절래절래)
Q. 소희가 콜센터에 있으면서 ‘고객의 해지’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배역으로 트라우마를 겪는지.
▶배두나: “제 주변에 콜센터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도 익명의 많은 분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는 직업이다 보니 항상 조심하는 편이다. 영화 찍고는 항상 트라우마나 영향이 미치긴 한다. 심지어 <터널> 찍고는 항상 물을 24개들이 넣고 다녔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서. 영화에서처럼 해지를 방어하면 안 되죠. 그런 일을 아이에게 시키면 안 되죠. ”
Q. 이번 영화를 위해 춤을 배웠다고 한다. 그동안 영화를 위해 양궁, 태권도 등을 배웠다고 했는데 기억에 남거나 도움이 되는 게 있는지.
▶배두나: “어렸을 때부터 마술을 배웠다. [튜브](2003)에서 소매치기 연기할 때 도움이 되었다. 마술 같은 손놀림으로. ‘복수는 나의 것’ 때는 수화도 배웠다. 영화 때문에 일어도 배웠고, 테니스도 배웠고. 배우는 게 수반되는 영화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짜로 배우는 느낌도 든다. 양궁을 배워두니 놀이공원 가면 인형 꼭 따옵니다. 사격이나 양궁 같은 것 잘한다. 초등학교 때 탁구반이었는데 영화 찍을 때 도움이 되더라. 어릴 때 수영을 배웠는데 <센스8>에서 잠수할 때 잘 써먹었다. 배워두면 언젠가 꼭 쓸 일이 있다.”
Q. 배두나의 영화 인생에서 <다음 소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배두나: “작품마다 큰 의미를 두려고 하지는 않는다. 이전에 ‘괴물’할 때 그런 질문을 받고는 그냥 ‘저의 10번 째 영화입니다’라고 당차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작업할 때는 열심히 하고, 가면 놓아주는 타입이다.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깊이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 상처받을 것 같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작품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배두나
Q. 지금까지의 연기 인생을 돌아본다면.
▶배두나: “열심히 살았다. 더 성공하고 싶다고,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필모를 하나하나 채워나가며 후대에 남겨도 창피하지 않을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그런 것이 나 자신을 더 예뻐해 주는 동기가 된다. 필모를 볼 때마다 칭찬해 주고 싶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도 않았고, 구름 위에 붕 뜬 필모가 있는 것도 아니라 차곡차곡 쌓아왔다고 자부하는 편이다.”
Q. 배두나 배우의 신념은?
▶배두나: “저는 일한 만큼 보상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전적으로?) 그것도 큰 위안이 되잖아요.(하하하)”
Q. 잭 스나이더 감독의 [레벨 문] 찍느라 ‘브로커’ 홍보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레벨문]은 어떤 작품인지 지금 밝힐 수 있는가?
▶배두나: “지금으로선 곤란하다. 어디까지 말해야하는지도 홍보지령이 나오지 않았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사이파이 넷플릭스 영화이다. 드라마 아니다. 올해 말 개봉한다는 것. LA에서 찍었다. 엄청난 예산의 큰 영화이다. 이 정도만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묻자 “사실 딱히 없다. 그게 이 영화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소희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지, ‘이것을 느껴주세요’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리 이야기할 게 없다. 아무 정보 없이 가서 보는 게 나을 것 같다. 보시면 아실 거에요.”란다. 음, 이미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 버린 것 같다.
김시은이 비극의 실습생을, 배두나가 분노하는 무력한 경찰을 연기하는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는 내일(8일) 개봉한다.
[사진=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