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가 박형식이 특별한 단편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에서 추운 겨울마저 녹여줄 따뜻한 감성 멜로를 연기한다.
2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는 영화 '두개의 빛: 릴루미노' 특별상영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지민, 박형식과 허진호 감독이 참석했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시각장애인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수영(한지민)과 인수(박형식)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멜로다. 두 사람은 모두 시각장애인을 연기한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행복’ ‘호우시절’에서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연출력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은 영화에 참여한 계기에 대해 "11월 초 릴루미노를 통해서 실제 저시력자들이 사람들을 알아보는 영상을 봤는데 거기서 봤던 몇 개의 장면들이 기억이 났다. 엄마를 못 봤던 어린 아이가 엄마를 알아보는 영상도 있었고, 30~40년 된 오랜 친구들끼리 '너가 이렇게 생겼었나' 하는 그런 영상도 있었는데 굉장한 감동이 있었다. 그래서 단편영화로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한지민은 황반변성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수영을 연기한다. "저시력자들에게 이 영화를 통해 조금이나마 빛을 선물하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좋은 취지이기 때문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는데 허진호 감독님이 연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하고 싶다고 해서 참여했다"며 "비록 짧지만 그분들에게 선물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굉장히 의미있고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박형식은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고 급속하게 시력이 악화되는 피아노조율사 인수를 연기한다. “단편영화지만 저의 첫 영화이기도 하고, 제 첫 영화를 허진호 감독님과 한지민 선배님과 할 수 있다는 점이 영광이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힌 뒤, “영화 취지가 너무 좋아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실제 시각장애인들 분들에 자문을 구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형식은 이번 영화의 OST작업에도 참여했다.
허진호 감독은 "그동안 시각장애인 분들에 대한 관심이 없었던 거 같다.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로서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이 들고 다른 하나는 시각장애인 분들, 저시력 분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좀 더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삼성전자가 저시력 장애인들을 위해 개발한 VR 시각보조앱인 '릴루미노'를 소재로 한 영화이다. 삼성전자의 'C랩(C-LAB)'을 통해 탄생한 릴루미노는 고가의 시각보조기기를 대체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앱이다. 영화에서는 시각장애인이 마치 VR영상을 보듯이 세상을 보는 감동적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릴루미노’(RELUMINO)는 “빛을 되돌려주다”는 뜻의 라틴어란다.
'두개의 빛: 릴루미노'는 는 유튜브 채널(▶바로 가기)과 네이버 영화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