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연말 개봉한 영화 <마스터>와 KBS 2TV 드라마 '우리집에 서는 남자'를 거쳐 올해 OCN드라마 '구해줘'와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을 통해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다. 지난 달 30일 종영한 드라마 ‘매드독’에서 뇌섹남이자 거리의 사기꾼 김민준 역을 맡아 호연을 펼친 우도환을 만나보았다.
지난 7일, 강남 가로수길의 한 카페에서 우도환을 만나 드라마 이야기와 신인 연기자의 마음 자세에 대해 들어보았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듯 조곤조곤 인터뷰가 이어졌다.
“드라마 끝나고 5일 정도 쉬었다. 쉬었다기보다는 그동안 뵙지 못한 분들 찾아 인사드리고 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라이징 스타로서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관심가지는 것에 감사드린다. 저를 알아봐 주시고, <매드독> 잘 보고 있다는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대답했다.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한 매드독에 대해 “유지태 선배님은 학교(단국대) 선배님이시고, 조재윤 선배님은 ‘구해줘’에서도 만났었다.”며 “유지태 선배님은 현장에서 항상 먼저 챙겨주신다. 현장에서 누가 아픈 걸 못 보신다. 약을 먼저 챙겨 주시고 체력적으로 괜찮냐고 물어봐 주셨다.따뜻하고 좋은 선배였다."고 말한다.
<매드독> 촬영은 급하게 들어간 작품이라고 한다. “여유 없이 들어간 작품이다. <구해줘> 촬영 끝나고 1주일 후에 곧바로 촬영 들어갔다. 촬영도중 대본 리딩을 해서 걱정이 많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이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고마왔다.”고 말한다.
우도환은 자신이 출연한 시청자 반응에도 고마워했다. “시청자반응을 살펴본다. 어떤 부분을 좋아해 주시고, 어떻게 느끼시는지. 저희가 표현한 만큼 받으들이는지, 매드독이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는지는 시청자의 몫이라고생각한다. 이 작품을 평가한느 것은 시청자분들이니, 그분들이 재미있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고 답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구해줘>와 <매드독>이 장르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선택한 것도 아니다. 작품자체가 매력적이었다.”면서 “작품자체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확실했다. 메시지를 가장 먼저 본다. 그리고 하고자하는 캐릭터를 살펴본다.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하는지 본다.”고 말한다.
‘라이징 스타’로 연말 시상식을 기대할까. “시상식요? 불러 주신다면 고맙죠. <매드독>팀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작품이고 많은 분들에게 좋은 마음을 전달했으니 그 작품에 이바지했다는 것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작년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마스터>에 단역으로 출연했었다. “<마스터> 촬영 현장은 너무 더웠다. 정말 선배들이 프로라고 느껴졌다. 얼굴 하나 찌푸리지 않고 촬영에 임하시더라 사실 숨쉬기조차 힘들만큼 환경이 열악했었다.”고 말한다. (우도환은 '마스터'로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신인상 후보에 올랐었다)
“<인턴상륙작전>때는 정말 너무 추웠다. 이범수 선배는 그 추운데 얼음을 입에 물었다가 뱉으면서 대사를 쳤다. 항상 북한 말 연습에 공을 들였고. 저는 단역인데도 와서 안 춥냐고 말을 걸어 주셨다. 난 선배 복이 많았다.”고 말한다.
우도환은 그 전에 시트콤에서 단역으로 출연했었다. 처음 배역을 받은 것은 영화 <마스터>였지만 드라마 <우리 집에 사는 남자>가 먼저 방송되었다.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고3이 되면서 였다고 한다. 드라마 <추노>에서 장혁의 연기를 보면서 결심을 굳혔다고. 연극배우를 하셨던 아버지는 아들의 선택을 반겼다고 한다.
우도환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뚜렷한 주관이 있어 보인다. “항상 연기로서, 작품을 통해 뭔가 좋은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는 것이 매체의 영향이고 영화의 힘이다. 재미를 줄 수 있고, 그것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우도환은 그동안 7~80번의 오디션을 보았단다. “오디션을 볼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 정말 짧은 시놉시스나 한 두장 짜리 대본을 받아들 때마다 많은 전사(前史)를 쓴다. 혼자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인물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혼자 많이 연구한다. 오디션이 힘들었지만 나름 공부를 많이 했다.”고 밝힌다.
오디션을 많이 보았기에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고맙게 생각하는 것도 있다고. “오디션을 볼 때 한 마디씩 해주는 것이 정말 고맙다. 나를 돌아보게 해주니까. 그런 멘트 하나 없이 간단하게 끝나면 가슴 아픈 상태로 돌아간다. 그런 것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고 신인시절을 회상한다. 자신이 오디션으로 참여했던 영화와 드라마는 다 챙겨봤다고 덧붙인다.
오디션을 준비할 때 자신의 연기적 재능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는지 물어보았다. “오디션이 없을 때가 더 불안했다. 그것조차 없다면. 오디션을 위해 항상 준비했다. 언제가는 올지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은 오디션 보는 것보단 대본이 더 들어올 것 같다. 어떤 작품을 고를까. “저를 기다리는 대본이 생겼다. 하지만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보고 같이 검토하고, 의견을 조율한다.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제가 더 잘할 수 있고, 제 마음을 울리는 작품을 하고 싶다. 그래야 봐주시는 분들이 마음을 열고 좋은 작품을 볼 수 있으니까. 열심히 검토 중이다.”고 말한다.
우도환에서 <구해줘>와 <매드독>은 어떤 의미를 가진 작품일까. “<구해줘>는 내게 초심이다. 김성수 감독님이 해 주신 말이다. 앞으로 수많은 작품을 하겠지만 이 작품을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매드독>은 내게 도전이다. 나 자신이 ‘구해줘’에서 펼친 사투리 연기를 접고 독일어까지 하는 사기꾼 연기를 단숨에 할 수 있을까. 감독님과 선배님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우도환은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 “재능이 있는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기 천재가 아니기에 더 열심히 펜을 들고 대본을 분석한다. 더 많이 보고 듣고, 더 많이 연습한다.”고 밝혔다.
항상 고마움을 표시하는 배우 우도환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나로 인해 누군가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기보다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믿고 살아왔다. 사실 좋은 연기가 뭔지 모른다. 좋은 사람이 뭔지도 정확히는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를 행복하게 한다면 좋은 사람일 것이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들고, 누군가를 웃게 해 줄 수 있는 것. 그래야 저도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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