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이 시청자와 함께 만든 마법 같은 반전과 역전의 드라마로 우뚝 섰다. 여성아동성범죄 사건이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중심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한국형 웰메이드 법정추리수사극의 탄생을 알림과 동시에 흥행의 가능성까지 활짝 열어젖힌 것.
특히 ‘마녀의 법정’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유일무이한 캐릭터, 배우들의 열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롤러코스터 연출, 흔들림 없이 탄탄한 극본까지 역대급 하드캐리 완전체 드라마로 시즌2에 대한 기대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시청률까지 최종 14.3%(닐슨 전국)로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KBS 2TV 월화 드라마 ‘마녀의 법정’(극본 정도윤 / 연출 김영균 / 제작 아이윌미디어)은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이하 여아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마이듬은 이제껏 어떤 드라마에서도 보지 못한 새로운 여자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얻었다. 다소 이기적일지는 몰라도, 자시만의 굳은 신념을 가지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그녀의 시원하고 거침없는 성격은 뭇 여성들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이를 연기한 정려원은 마지 맞춤옷을 입은 듯 능청스러운 표정, 털털한 행동 등 자신만의 ‘마이듬 스타일’로 캐릭터와 한 몸이 되었다.
그녀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도른자(?) 초임검사’ 여진욱 캐릭터 또한 가장 보수적인 검찰청에서 보기 힘든 색다른 매력이 시청자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소아정신과 의사 출신이라는 특이 이력을 100% 활용해 피해자와 피의자의 내면을 읽어내는 것은 물론 섬세하고 배려심 넘치는 모습으로 심쿵 매력을 뿜어냈다. 이 밖에도 확실한 공과 사 구분, 정의감 넘치는 검사의 매력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을 ‘여검앓이’에 빠지게 만들었다.
‘공감’과 ‘공분’이 만들어낸 한국형 웰메이드 법정추리수사극
‘마녀의 법정’은 시대의 아픔을 담은 성고문, 직장 내 성추행, 학내 성폭행, 일상 속의 성범죄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다뤘다. 수사과정 속에서 하나 둘 드러나는 추악하고 답답한 현실의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 믿을 수 없는 충격을 안기며 공분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 속에 시청자들의 공감까지 이끌어냈다. 법정에 선 독종마녀 이듬이 터트린 거침없는 핵 사이다 ‘팩트폭격’ 대사들과 행동들은 약자에게 불리하고 힘든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들 속에 반전을 터트리며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한 ‘마녀의 법정’는 같은 사건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며 다채로운 이야기의 장을 만들어줬다. 피해자의 입장, 가해자의 입장, 제 3자의 입장 등 뉴스를 보며 공분하고 공감하는 것들을 드라마를 통해 더욱 심도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것이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