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TV시네마’의 첫 번째 영화 ‘귀못’(감독/각본:탁세웅)이 오늘(22일) 밤 시청자를 찾는다. ‘귀못’은 대부호였던 왕 할머니(허진)의 시골 조용한 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간병인으로 입주하게 된 보영(박하나)이 ‘아무도 데려오지 말 것, 특히 아이’, ‘저수지 근처에 가지 말 것’이라는 김사모(정영주)의 경고를 깨면서 벌어지는 후과를 그린 작품이다. ‘TV시네마’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지난 10월, CGV에서 먼저 극장 공개되었다. 극장 개봉을 앞두고 보영을 연기한 박하나 배우를 만나 ‘TV시네마’의 공포드라마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출연 소감부터.
▶박하나: “책(시나리오)으로 읽었을 때 너무 무서웠다. 이번 작품이 OTT에도 나간다고 해서 TV시네마 정도로 알았다. 극장에서도 개봉된다니 부담이 되었다. 극장에 내 얼굴이 내걸릴 때, 스크린에 내 이름이 올라갈 때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었다. 더 집중해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시나리오를 받고 어땠는지.
▶박하나: “책을 처음 볼 때 너무 어려웠다. 장르물이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것도 아니었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볼 때는 결말을 예상하고, 유추해 볼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보아도 답이 안 나오더라. 연기수업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풀어가니 무섭게만 읽히던 작품이 달라 보였다. 스토리가 탄탄했다.”
Q. 배우들이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물에도 빠져야하고.
▶박하나: “촬영은 한창 더울 때 했었다. 비도 많이 왔었다. 마무리 촬영을 해야 하는데 기상예보와 달리 비가 계속 내려 촬영이 미뤄지기도 했다. 마지막 신은 저수지에서 찍은 것인데, 이게 특수효과가 따로 없어도 분위기가 만들어질 정도였다. 카메라 부감 신에서 확실히 공간이 주는 느낌이 달랐다. 날씨 때문에 더 좋게 나온 것 같다. 저수지가 주는 공포감이 대단했다. 촬영한 곳이 산 속이었다. 풀이 무성해서 바지가 찢어질 정도였다. 벌레도 많았고.”
Q. 보영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박하나: “시간 순서대로 찍은 것이 아니어서 감정 잡기가 어려웠다. 첫 촬영은 수중촬영이었다. 거의 엔딩에 나오는 장면이었다. 그래서 캐릭터 잡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아니잖은가. 주인공이 점점 피폐해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었다. 감정을 깊게 잡고 연기했다. 내가 맡은 주인공 캐릭터는 입체적이다. 내용은 재미있었는데 아이한테 독하게 연기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보통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행복해서 방방 뛰어다니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감정을 깊게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 순간 감정을 놓치면 연기를 망친다. 그래서 감정 잡는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였다.”
Q. 무서운 장면 촬영은 어떻게 했는지.
▶박하나: “어떤 게 맞는지 몰라 두 가지 버전으로 찍었다. 감독님이 제일 신경 쓴 것은 공포영화답게 사운드였다. 주인공의 상황에 따라 호흡이 빨라지면 그에 맞춰 호흡을 했다. 갑자기 뒤에서 무서운 상황이 펼쳐질 때 고개를 어떻게 돌릴지, 빨리 돌려야하나 천천히 돌려야하나. 반응을 어떻게 보여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눈동자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드라마를 찍을 때와는 다른 게 많아 작품하면서 배우로서 고민이 많았다.”
Q. 아역들의 연기는 어땠나.
▶박하나: “많이 놀랐다. 아이들이 카메라에 아주 익숙하더라. 촬영 들어가기 전에 놀다가도 ‘큐’신호만 떨어지면 우리를 놀라게했다. 대본 리딩 때도 자기 역할을 나름 분석하더라. 엄마가 옆에서 가르친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 있더라. 딸 다정이(오은서)는 사랑스러운 아이이다. 그런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 게 엄마 연기를 할 때 더 힘들었다.”
Q. 대저택의 왕할머니는 허진 배우가, 가끔 찾아오는 김사모는 정영주 배우가 연기한다.
▶박하나: "두 분 다 포스가 굉장히 센 분이다. 무서울 것 같지만 선배님의 도움이 정말 많이 받았다. 저는 두 분이 이끌어 주는 대로 따라가면 되었다. 정영주 선배는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였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장난치다가도 바로 정극 연기로 바뀌는데 소름 끼칠 정도였다. 컷 소리 나면 또 ‘예쁘게 나왔어?’하며 소녀처럼 변하셨다.“
“허진 선배님 체력이 대단하셨다.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고 대사를 외워야했다. 감정신을 찍고 나면 혈압도 오르고, 에너지 소비가 크다. 저도 힘든데 선생님은 어떻겠는가. 대사도 힘들었다. 알 수 없는 중국어 대사를 다 외워야하니. 굉장히 존경스럽다. 저도 나중에 나이 들어도 저런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Q. 호러영화, 공포물은 좋아하는지.
▶박하나: “진짜 공포 영화 좋아한다. 어릴 때 오빠들이 무서운 것 보면 이불 뒤집어 쓴 채 같이 보았다. MBC ‘심야 괴담회’도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제일 좋아하는 한국영화도 ‘여고괴담’ 시리즈이다.”
Q. 작년 출연한 <신사와 아가씨>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 공개되어 인기가 높단다.
▶박하나: “정말 넷플릭스 때문에 역주행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글로벌하게 욕을 먹기도 한다. OTT 때문에 시간이 지나서도 다시 사랑받는 경우가 생긴다. ‘신사와 아가씨’의 신창석 감독님이 외국에 나가다가 그것을 실감했다고 하시더라. 해외에는 장편 가족극이 많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더라. 한국인이 감정을 빨리 잡고, 빨리 찍으니까. 해외 분들이. 인스타에 와서 글도 남겨주신다. 번역기를 돌려서 반응을 본다. 한류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Q. <귀못> 공개를 앞두고 예비 관객에게 한 말씀.
▶박하나: “빨리 공개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들이 기술력이 좋다. 공포영화도 충분히 무섭고.
한편 박하나는 지난 10월부터 KBS 2TV 일일드라마 <태풍의 신부>에서 복수를 위해 사랑의 가면을 쓴 주인공 은서연(강바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박하나 배우가 연못 옆 대저택에서 ‘300억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손에 쥐기 위해 오래된 공포와 맞서 싸우는 KBS 드라마스페셜2022의 TV시네마 '귀못'은 오늘(22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