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2022’의 여덟 번째 단막극 ‘양들의 침묵’이 2019 KBS 단막극 극본공모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인 만큼 시선을 뗄 수 없는 이야기로 안방극장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1일(수)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 여덟 번째 단막극 ‘양들의 침묵(연출 김수진 / 극본 강한)’은 마지막 진급 기회를 잡기 위해 사건을 침묵해야만 하는 대위 최형원(김새벽 분)의 갈등을 다룬 드라마다.
‘양들의 침묵’은 마지막 진급 기회를 앞둔 대위 최형원과 한 달 뒤 최형원의 대대에 있을 검열을 담당하기 위해 부대에 방문한 장동현(이도엽 분)의 첫 만남으로 강렬하게 시작했다. 장동현이 여군들에게 양들이라고 표현하며 예의 없는 행동을 보이자 최형원은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며 둘 사이의 의미심장한 관계의 시작을 알렸다.
한편 사관학교 출신의 방공포 특기 장교(소위)인 임다인(전혜원 분)은 자대에 온지 얼마 안됐지만 인트라넷(부대 동정 사진)에 걸린 사진 한 장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임다인의 환영 회식이 열린 날, 최형원은 원피스 차림을 하고 온 그녀에게 “알지? 여긴 군대고, 임 소위는 군인인 거, 그럼 좀 군인답게 행동해, 혹 다른 여군들에게 폐 끼치는 건 아닌지”라고 속마음을 꺼냈다. 이런 그녀에게 발끈한 임다인은 최형원에게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려는 순간, 장동현이 나타났고 세 사람은 술자리를 가졌다. 이내 최형원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었다.
다음 날, 최형원은 평소와 다른 임다인의 모습에 수상함을 느꼈고 우연히 그녀와 장동현이 함께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장동현은 임다인의 양팔을 붙잡으며 “따라 해봐, 저도 좋았습니다. 저도 원했습니다”라는 대답을 강요, 소리를 지르며 위협을 가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충격받은 최형원은 어제의 기억을 되찾았고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방송 말미, 을들의 침묵을 깨부수며 정의를 되찾은 최형원과 임다인은 나란히 진급에 성공하는 해피엔딩으로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양들의 침묵’은 한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첨예한 심리물로 그려내며 인물들의 감정변화와 관계성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특히 배우 김새벽, 전혜원, 이도엽이 펼치는 개성 넘치는 연기력과 케미 역시 극의 몰입도를 증폭시키기 충분했다.
제작진 역시 극 중 인물들의 심리적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또한 사건에 매몰되기보다 인물들의 관계, 성장을 극대화하며 ‘잘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오늘(22일) 밤 9시 50분에는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2-TV 시네마’ 첫 번째 영화 ‘귀못’이 방송된다.
사진= KBS 2TV <KBS 드라마 스페셜 2022> ‘양들의 침묵’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