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법정’ 정려원이 ‘핵 사이다’를 날리며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마녀의 법정’은 독종 마녀검사 마이듬(정려원 분)과 훈남 초임검사 여진욱(윤현민 분)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 마이듬은 법을 다루지만 눈앞의 불의는 참을지언정 자신의 불이익은 절대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어디서도 보지 못한 인물이다.
끝까지 파고드는 ‘촉+독기’ 충만 수사
이듬의 빅픽처의 7년 차 베테랑 에이스 검사 경력과 그녀만의 독기 넘치는 성격에서 우러나오는 철저한 수사로 시작된다. 12회에 다뤄진 ‘1997년 발생 성폭행 사건’에서 피해자 조력 변호사로 나선 이듬이 취조실 구석에 숨어 피의자 김형수(차용학 분)의 진술을 악착같이 엿듣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건의 최초 목격자를 만나러 가는 담당 검사 진욱의 차에 올라 “난 무조건 직접 보고 들어야 안심이 되거든요!”라며 섬까지 동행하는 등 그녀의 완벽한(?) 증거 수집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처럼 맡은 사건의 끝까지 파고드는 그녀의 독기 충만한 모습은 검사 시절에도 빛났다. 약식기소로 끝날 불법 의료 시술 사건을 병역 비리 사건으로 터트리는가 하면 ‘일반인 동영상 유출 사건’ 수사 중 태블릿 PC에 영상 자동 삭제 앱이 깔려 있는 것을 눈치채고 미리 USB에 저장해 두는 신의 한 수를 보여줬다. 이와 같이 상대의 속을 꿰뚫어 보고 한 발짝 앞을 생각하는 그녀의 예리하고 끈질긴 수사는 ‘마이듬표 뒤통수 빅픽처’의 초석이 되고 있다.
거부할 수 없는 ‘달콤+살벌’ 마녀의 떡밥
누구보다 예리한 촉과 독기로 사건의 진실에 다가간 이듬은 더욱 확실한 한 방을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바로 마이듬표 빅픽처의 2단계인 피의자와의 달콤살벌한 떡밥 거래다.
2회 ‘여교수 성폭행 사건’에서 상대 변호사인 허윤경(김민서 분)에게 피해자의 사생활에 관한 떡밥을 던져 승소를 이끌어내는 가 하면, 12회 조갑수(전광렬 분)의 대변인인 김형수가 연루된 ‘1997년 발생 성폭행 사건’에서 위기 몰린 그에게 ‘처벌불원서’를 받아줄 것을 약속하는 대신 조갑수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아내는 모습 등 상대가 절대 거부할 수 없는 떡밥을 투척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얻고 동시에 상대를 안심시키는 그녀의 기술은 빅픽처 마지막 단계를 더욱 빛나게 한다.
‘법정멘붕’ 유발! 이듬의 미소가 쏘아 올린 강력한 뒤통수 한 방!
진실 공방전이 펼쳐지는 법정의 승기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갈 때, 이듬이 움찔거리며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짓는 순간, 바로 마이듬표 빅픽처의 마지막 단계가 시작된 것.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법정 안은 이듬의 미소에 잠시 ‘멘붕’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후 이어지는 그녀의 강력한 뒤통수 한 방은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든다.
11회 ‘데이트 강간 약물 범죄’ 사건에서 자신이 변호를 맡은 이상현(이신성 분)의 만년필을 직접 손에 들고 범행 증거를 보여주는 장면, 12회 ‘1997년 발생 성폭행 사건’의 피고인 형수와의 떡밥 거래를 깨고 ‘처벌불원서’ 대신 ‘처벌촉구탄원서’를 제출하는 장면 등 속 이듬의 당당한 모습은 그녀의 미소가 쏘아 올린 빅픽처의 화룡점정을 찍으며 안방극장에 통쾌하고 시원한 사이다를 안겨줬다.
마이듬의 ‘빅픽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12회 방송 말미에 민지숙(김여진 분)과 함께 갑수를 향한 복수를 함께 준비하는 모습이 공개된 것.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둔 상황에서 과연 그녀는 갑수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