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고백부부’(연출 하병훈/)가 2017년 ‘최고의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미래에서 온 이혼부부 마진주(장나라 분). 최반도(손호준 분)가 서로에게 다시금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며 단 2회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네티즌들이 직접 뽑은 명장면 BEST 10을 공개했다.
1. 장나라-손호준, 아이 엄마와 가장으로 산다는 것
1회에서 진주는 독박 육아에, 반도는 업무로 인한 고달픈 술 접대 현장에 있는 모습이 애잔함을 불러 일으켰다. 아픈 서진(박아린 분)을 안고 애타게 반도를 찾는 진주의 뒤로 반도가 병원장들에게 영업에 한창인 모습을 절묘하게 교차해 마치 한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두 사람의 고된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2. 장나라, 그리운 엄마 ‘껌딱지’ 변신
1회에서 과거로 돌아온 진주가 돌아가신 엄마 고은숙(김미경 분)을 만난 기쁨에 엄마 껌딱지가 되어 딱 붙어 다니는 장면. 진주가 꿈에서조차 나타나주지 않았던 엄마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애틋함을 표현해 시청자들을 폭풍 오열의 신호탄이 됐다. 그토록 그리워했던 살아 계신 엄마와의 재회는 이후에도 진주의 “엄마” 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동 폭발시켰다.
3. 손호준, 임지규에 ‘콜라 폭탄’ 사이다 복수!
2회에서 과거에서 우연히 만난 박현석(임지규 분)에게 반도가 소심한 복수를 하는 장면. 콜라를 잔뜩 흔들어 박현석에 얼굴로 그대로 터지게 하는 ‘콜라 폭탄’ 장면을 연출해 배꼽을 쥐게 했다. 더욱이 콜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콜라를 몽땅 뒤집어 쓴 박현석의 모습으로 반도의 복수가 성공하자 시청자들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안겼다.
4. 장나라-장기용, 가파른 언덕길 기습 포옹
3회에서 진주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가파른 언덕에서 내려오며 선배 정남길(장기용 분)의 품에 와락 안기는 장면. 진주가 완벽하게 남길의 품에 안착하는 모습은 여심을 뒤흔들기 충분했다. 큰 키와 몸에 꼭 맞는 제복으로 설렘을 자극하는 남길 선배와의 진주와의 새로운 로맨스에 대한 기대를 불어넣은 장면이다.
5. 장나라-장기용, 설렘 폭발시킨 맥주 데이트 “맞는 거 같은데 너 좋아하는 거”
5회에서 남길이 진주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장면. 남길은 자신의 차에 놓고 내린 지갑을 핑계로 진주와 데이트를 한다. 맥주데이트 중 턱을 괴고는 진주를 빤히 바라보는 남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잠을 못 이뤘다는 후문. 여기에 화룡정점으로 “맞는 거 같은데 너 좋아하는 거”라고 진심을 전해 심장을 쿵쾅이게 했다.
6. 장나라, 상큼美 폭발 ‘메이퀸’ 무대
6회에서 진주가 인문대 대표로 ‘메이퀸’ 선발대회에 참가해 열창을 한 장면. 진주는 순백의 레이스 드레스 차림으로 ‘사학과 여신’ 미모를 뽐내며 숨겨진 노래실력을 뽐냈다. 이를 지켜보던 남길은 물론 반도까지 눈을 떼지 못하며 진주에게 빠져들었다. 과거로 돌아와서야 그간 알지 못했던 진주의 사랑스러움을 발산해 화제가 된 장면이다. 또한 장나라가 직접 부른 ‘뮤지컬’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7. 장나라-손호준, 놀이터에서 아들 서진을 그리워하다
7화에서 합동작전으로 박현석에게 망신을 톡톡히 준 진주와 반도가 말 없이 아들 서진을 떠올리는 장면. 두 사람은 과거로 돌아와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제서야 서로의 고충을 깨닫기 시작한 것. 두 사람은 놀이터를 바라보며 아들 서진과의 단란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을 짠하게 했다.
8. 청춘 VS 중년, 같은 음악 다른 물싸움
9화에서 강릉여행을 떠난 진주-반도의 친구들과 약수터에서 만난 진주-반도의 부모님의 물싸움 장면. 서로를 향해 물을 뿌리며 스무 살 젊음을 즐기는 청춘들의 모습에 연이어 진주-반도 부모님의 처절한 약수터 싸움을 유쾌하게 그렸다. 그러면서 이승훈의 ‘비 오는 거리’를 배경음악을 절묘하게 삽입해 ‘같은 음악 다른 물싸움’의 재기발랄한 연출로 폭풍웃음을 자아냈다.
9. 장나라-손호준-장기용, 엇갈린 사랑이 담긴 반딧불 다리 위 장면
9화에서 강릉 여행을 떠난 진주와 남길은 우연히 함께 반딧불을 바라보고 반도가 두 사람의 모습을 애잔하게 바라보는 장면. 사실 이 장소는 진주와 반도가 사랑을 속삭였던 곳. 진주의 어깨에 자신의 자켓을 덮어주는 남길의 모습에서 설렘을 유발하면서도 또 한번 진주와 엇갈린 반도의 슬픈 눈빛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0. 손호준, 장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장나라를 향한 진심 “한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어”
10화에서 반도가 장모님께 드리는 포도 한 상자와 함께 진주를 찾아와 처음으로 진심을 터뜨리는 장면. 반도는 진주에게 “한 번도 진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는데”라며 마음을 전한다. 반도의 가장으로서의 고달픔과 엇갈릴 수 밖에 없었던 진주와 반도의 관계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다.
그 외에도 진주가 버스에서 아들 서진의 발자국을 차창에 손으로 그리며 오열하는 장면, 집에 들어가는 진주를 바라보며 눈물짓는 반도의 모습, 청춘 즉흥 여행에서 진주의 옆자리 쟁탈전을 벌이다가 진주가 돌아서 눕자 하늘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는 남길의 모습 등 수많은 명장면이 있었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