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환이 ‘매드독’에서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우도환은 KBS 2TV 수목드라마 ‘매드독’에서 진짜 얼굴을 숨긴 채 어떤 인물도 될 수 있는 사기꾼 ‘김민준’ 역을 맡았다. 자살 비행으로 비행기 추락 사고를 일으켰다는 누명을 쓴 형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인물로 변신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끄는 우도환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민준과 보험 범죄 조사팀 ‘매드독’은 건물 붕괴 사고를 통해 만났다. ‘매드독’의 수장 최강우(유지태 분)는 건축 사무소의 부실 공사를 의심했고, 그 건축 사무소의 설계팀 과장 김민준은 건물주의 잘못이 없다고 반박했다. 보험 사기 적발률 99% 자랑하는 ‘매드독’은 어수룩해 보이는 김민준을 얕잡아 봤다. 그러나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김민준의 예리하고 이성적인 면모가 점차 드러났고, 결국 김민준은 의도적으로 ‘매드독’에 접근한 사기꾼이었던 것이 공개됐다.
선과 악이 묘하게 공존하는 우도환의 외모가 김민준의 정체를 더욱 알 수 없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호기심 또한 자극했다. 여기에 우도환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더해져 캐릭터의 반전이 극대화됐다. 순박과 도발, 극과 극을 오가는 모습으로 강렬한 짜릿함을 선사했다.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카리스마와 여유로운 태도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에 지상파 주연으로 첫 출사표를 던진 신인 배우 우도환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민준은 비행기 추락 사고의 진실을 밝힐 결정적인 단서가 태양생명 회장실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치밀하게 전략을 세웠다. 난초 수집가인 차준규(정보석 분)에게 희귀 난초를 선물하면서 화분에 영양제처럼 보이는 노화 촉진제를 꽂아 놓은 것. 김민준의 계획대로 난초는 시들었고, 박순정(조재윤 분)과 김민준이 식물 전문 닥터와 어시스트로 차준규의 온실에 들어가게 됐다.
이 대목에서 우도환의 섬세한 연기가 빛이 났다. 태양생명에 들어가기 위해 작전을 짜는 ‘매드독’ 김민준은 자신만만하고 영리한 뇌섹남이었지만 ‘식물 전문 닥터’ 김민준은 어리버리한 어시스트 그 자체였다. 헤픈 웃음을 짓는가 하면 닥터 뒤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는 걸음걸이로 깨알 웃음을 자아내기도.
이처럼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는 디테일한 연기는 우도환이 왜 주목 받는 신인 배우로 자리매김 했는지를 말해준다. 그 동안 감춰졌던 진실이 점차 드러나는 가운데 우도환이 펼칠 활약에 기대감이 쏠린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