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14일 개봉하는 영화 [아바타:물의 길] 홍보를 위해서이다. 지난 2009년 개봉되어 전 세계적으로 28억 9734만 달러(약 4조 원)라는 천문학적 흥행성적을 올린 [아바타]의 속편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코로나 이후 잔뜩 움추린 영화계, OTT로 황폐화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지난 8일, 역시 연말 초기대작인 한국영화 [영웅]에 이어 아슬아슬하게 저녁 시간에 언론시사회를 가진 <아바타 물의 길>은 예상대로, 아니 기대이상으로 엄청난 비주얼과 스토리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개봉까지 리뷰나 매체 리액션이 묶여있지만 [아바타:물의 길]은 확실히 전세계 극장주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바타>의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은 14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9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진행된 <아바타: 물의 길>의 내한 기자간담회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 존 랜도 프로듀서,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이 참석했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영화로, 판도라 행성에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이룬 가족이 겪게 되는 무자비한 위협과 살아남기 위해 떠나야 하는 긴 여정과 전투, 그리고 견뎌내야 할 상처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시리즈에 대해 “우리의 영화는 탐험, 가족, 드라마와 함께 감정적인 스토리도 담겨있다.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잔상으로 남아서 우리에게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아바타: 물의 길>은 누구를 가르치는 영화라기보다는 느끼는 영화다”라며 전편보다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온 <아바타: 물의 길>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아바타> 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한국에 와서 기쁘다. 모두 영화를 즐겨 주시면 좋겠다”라며 예비 관객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최고의 기술 레벨을 적용하며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열연은 물론, 판도라 행성의 경이로운 비주얼을 선사하는 영화에 대해 존 랜도 프로듀서는 “<아바타: 물의 길>은 꼭 대형 스크린에서 관람해야 한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전편의 열대우림에서 바다로 배경을 옮기며 판도라 행성의 수중 세계를 펼쳐낸 것에 대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로서만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바다는 나에게 중요하다. <아바타: 물의 길>을 통해 개인적인 삶과 영화 두 개 모두를 잡고 싶었다. 바다는 나의 개인적인 관심사이기도 하고, 제가 많이 알고 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제가 생각했을 때 바다는 ‘드림 월드’다”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렸다.
전편에서는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는가 하면 이번 <아바타: 물의 길>에서는 다섯 자녀를 둔 ‘설리’ 가족의 여정이 펼쳐진다.
대가족적 서사를 펼쳐내는 영화에 대해 샘 워싱턴은 “가족을 위해서 희생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항상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데 사랑을 통해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타이타닉>과 <에일리언> 모두 그랬다 스토리는 어렵고 도전 과제도 많았지만 그 정신을 살리려 했다”라며 전 세대의 공감을 이룰 영화의 메시지를 유추할 수 있게 했다.
새로운 부족의 등장부터 더 강력한 위협을 가하는 RDA와의 전시 상황까지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캐릭터에 대해 조 샐다나는 “<아바타: 물의 길>은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가족을 만들고, 대혼란 전투 사이에서 아이들을 기르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족이 담는 복합적인 여러 가지 요소들을 연기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며 매 작품 대체 불가한 캐릭터를 만들어온 그의 열연을 다시금 기대하게 했다.
<아바타>의 그레이스 박사에서 이번에는 10대 소녀 ‘키리’로 분한 시고니 위버는 세대를 뛰어넘는 열연에 대해 “영화는 가슴 벅찬 것을 느끼게 하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리’는 느낌이 충만한 아이이고, 이것에 집중하며 연기했다”며 베테랑 배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아바타>의 ‘쿼리치 대령’으로 재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스티븐 랭은 “<아바타: 물의 길>에서 재탄생 시켜줘서 너무 감사하다. 쿼리치 대령에 대한 아이덴티티가 확장됐고, 이에 대해 고민하며 연기했다”며 오직 캐릭터만을 위한 애정 어린 노력에 대해 밝혔다.
한편 이날 긴 러닝타임(192분)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같은 돈을 내고 길게 보면 좋은 거 아닌가요? 영화가 형편 없지 않은 이상 그걸 불편하게 보시는 분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해 회견장에 웃음이 일었다. 감독은 "소설도 단편과 장편이 있듯이 장편 영화로 봐주시면 좋겠다. 긴 러닝타임이 나쁜 건 절대로 아니다. 타이타닉'도 짧지 않았지만 괜찮게 흥행했다. 실제로 본 사람들은 길게 느껴지지 않느다고 말했다. 다다익선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구니 웨버는 "감독은 이 영화가 2시간 72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아바타: 물의 길> 글자를 전통 민화로 섬세하게 녹여낸 한국 방문 선물을 들고 제임스 카메론 감독, 존 랜도 프로듀서를 비롯한 주요 배우진이 즐겁게 파도를 타며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한국 시장은 나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아바타>가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음을 알고 있고, 그래서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결정했다”며 한국 관객들에 대한 감사와 기대감을 전했다.
한국에서 1362만 관객, 전 세계적으로 28억 9734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올린 <아바타>의 13년 만의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은 한국에서 12월 14일 전 세계 최초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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