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가사작업에서부터 천재성을 보여준 스티븐 손더하임이 남긴 걸작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스산한 겨울에, 롯데타워가 바라다보이는 샤롯데씨어터에 돌아온다. 그 안성맞춤형 이발의자와 면도칼, 그리고 맛있는 파이를 위한 이글거리는 용광로와 함께.
6일 오후, 샤롯데씨어터에서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지난 1일 개막한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젊고 능력 있는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아내를 탐한 사악한 '터핀 판사'에 의해 누명을 쓰고 15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 뒤,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내용이다. 러빗 부인과 콤비가 되어 “나는 죽이고, 너는 요리하고” 방식으로! 물론, 불협화음 가득한 손더하임의 천재적 음악과 함께 객석을 흥분으로 몰아넣는다.
20년 이상 한결같이 뮤지컬 무대를 만들고 있는 오디컴퍼니가 2022년 마지막 라인업으로 올린 ‘스위니 토드’에는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이 스위니 토드를, 전미도, 김지현, 린아가 러빗 부인 역으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이규형과 김지현의 "The Worst Pies in London"을 시작으로, 모든 배우들이 비장하게 "Epilogue: The Ballad of Sweeney Todd“를 부르기까지 모두 9장면이 시연되었다. 이어 제작자와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PD는 "작품을 매번 만들 때마다 새로운 해석과 분석을 한다. '스위니 토드' 캐릭터들은 전 세계 배우들이 가장 하고 싶어 하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라며 "굉장히 흡입력 있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이번엔 새로운 배우들, 기존에 함께 했던 배우들과 다 함께 분석하면서 작품의 본질과 묘미를 느낄 수 있게 준비했다. 놀랄 만한 퍼포먼스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올 시즌 공연을 자신했다.
15년 동안 복수의 면도날을 간 스위니 토드는 강필석,신성록, 이규형이 연기한다. 이번 시즌으로 스위니 토드를 처음 연기하는 강필석은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작품과 음악이 갖고 있는 에너지가 커 그것을 관객들에게 전할 때 짜릿함이 느껴진다. "며 "정확한 음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알 수 없는 변박과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음의 진행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지. 연습하며 음절을 정확하게 익히면서 알게 되었다. 손더하임 선생님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겠더라. 날개를 달아준 것 같다."고 말헀다.
신성록은 "쉬운 음악보다 어려운 음악을 해내는 모습을 볼 때 관객들이 카타르시스를 더 느낄 것이다. 가장 완성된 모습을 이룰 수 있을 때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매번 느끼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규형은 “연출님이 스위니 토드는 분노를 강하게 표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토드가 상처 받은 호랑이 같다고, 그 눈빛과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철창 안에 갇혀 있는 맹수로 그리려 했다"며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이렇게 세 명의 토드에게서 나오는 에너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각기 보는 맛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도는 6년 만에 러빗 부인으로 돌아왔다. "2016년 초연 무대에가 너무 즐거웠었다. 재연에 참여를 못하면서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올해 타이밍이 잘 맞았다"며, “여섯 살을 더 먹다 보니 아무래도 힘들다. 연습할 때도 많이 투덜거렸다. 더 나이 들면 못 할 수도 있다는 마음이라 이번에 체력 분배를 잘해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9년에 이어 다시 러빗 부인을 연기하는 김지현은 "첫 공연에서 긴장이 안 되었다. 2019년 마지막 공연 때 에너지 그대로 시작하는 기분이다. 좋은 긴장감으로 이 인물과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좀 더 능청스럽고 편안한 러빗 부인이 나올 것 같다"고 러빗 부인에 대한 열정을 과시했다.
역시 3년 만에 러빗 부인으로 복귀한 린아는 “다시 제의가 들어온다면 러빗을 할지 고민을 했을 정도로 무대가 어려웠다. 매일 시험 보는 기분이었고, 압박감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확실히 음악을 먼저 내 것으로 만들고 시작해서 그런지 다르더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스위니 토드), 전미도,김지현, 린아(러빗 부인), 김대종,박인배(터핀판사), 진태화, 노윤(안소니), 윤은오, 윤석호(토비아스), 최서연, 류인아(조안나)가 출연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지난 1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3월 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오디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