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손드하임의 불후의 걸작인 뮤지컬 <스위니토드>가 지난 1일 샤롯데 씨어터에서 개막 공연을 가졌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오디컴퍼니㈜ 20주년 기념 마지막 라인업으로 3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른다. 특히 올해는 이 작품의 작곡가이자 20세기 뮤지컬계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뮤지컬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서거 1주년이 되는 해로서, 생전에 그가 가장 관심 어린 애정을 쏟았던 한국 프로덕션인 만큼 특별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19세기 빅토리아 여왕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젊고 능력 있는 이발사 ‘벤자민바커’가 아내를 탐한 ‘터핀판사’에 의해 누명을 쓰고 15년간의 억울한 옥살이를 마친 후,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치밀한 복수를 펼치는 내용으로 런던의 우울하고 어두운 뒷골목에 버려진 ‘폐공장’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무대와 시작부터 공포감을 조성하는 특수 효과음, 드라마의 전개와 캐릭터에 따른 스티븐 손드하임의 철저하게 계산된 기괴하게 느껴지는 변박자의 음악은 그로테스크한 느낌으로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킨다. 또한 유기적으로 연결된 캐릭터 간의 복잡 한 감정을 통한 긴박감뿐만 아니라 인간성이 결여된 세태를 날카롭고 재치 있게 풍자한 블랙 코미디는 시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작품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특히 복수심에 사로잡힌 광기어린 모습을 섬세하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줄 ‘스위니토드’ 역의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과 억척스럽지만 사랑스러운 ‘러빗부인’ 역으로 유일하게 ‘스위니토드’를 무장해제 시킬 전미도, 김지현, 린아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순수 악의 결정체를 보여줄 ‘터핀판사’ 역의 김대종, 박인배를 비롯해 ‘조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안소니’ 역의 진태화, 노윤, 또한 ‘러빗부인’이 거둔 순수하고 순진한 청년인 ‘토비아스’역의 윤은오, 윤석호와 마지막으로 바깥 세상을 동경하는 아름다운 여인 ‘조안나’ 역의 최서연, 류인아를 비롯해 작품의 분위기를 그로테스크하게 살려주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앙상블 배우들까지 완벽한 캐스팅으로 잔혹한 복수극의 스릴과 블랙 코미디의 통쾌함을 함께 전해준다.
1979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토니 어워즈 8개 부문, 올리비에 어워즈 9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이후에도 오리지널 프로덕션뿐만 아니라 런던 프로덕션, 브로드웨이 리바이벌 프로덕션까지 해외 유수의 상을 꾸준히 수상하며 반세기 넘는 시간동안 전 세계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뮤지컬 <스위니토드>는 내년 2023년 3월 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오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