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과 오승훈의 위험한 연기가 시작된다. 연기자 출신의 감독 방은진 감독이 '오로라공주'(05), '용의자X'(12), '집으로 가는 길'(13)에 이어 네 번 째 장편연출작 <메소드>이다. 영화 <메소드>는 운명적으로 한 작품에서 만나 공연을 펼치는 메소드 연기자 박성웅과 아이돌 출신 연기초짜 오승훈이 점점 작품에 빠져드는 몰입의 작품이다.
23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메소드'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방은진 감독과 배우 박성웅, 윤승아, 오승훈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가 이어졌다.
‘메소드’는 대학로의 소문난 연기파 배우 재하(박성웅)와 아이돌스타 영우(오승훈)가 작품을 준비하면서 서로에게 빠져들면서 시작된 스캔들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연극 ‘언체인’에 빠져들수록 둘은 연기와 현실을 혼돈하며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고, 이를 뒤에서 지켜보는 재하의 아내 희원(윤승아)이 불안해한다.
작품 <언체인>에 빠져들면서 젊은 남자에게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어느 순간 입을 맞춘다. 이에 대해 박성웅은 “아무래도 내가 상남자의 이미지가 있다. 남자와 키스를 하는 게 상당한 도전이었다”며 “그게 제일 감정적이었다. 오승훈이라는 배우를 보면 볼수록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소개했다.
한국영화판에서는 꾸준히 ‘퀴어’, 혹은 동성애적 코드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류영화에서 이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는 흔치 않다. 방은진 감독은 “두 사람의 관계를 욕정으로 풀지 첫사랑의 설렘으로 풀지 고민했다. 많은 대화를 나눈 끝에 첫사랑을 만났을 때의 두근거림과 막상 하려고 해도 잘 할 수 없는, 순박한 버전으로 나오게 됐다”고 작품 기조를 설명했다.
눈에 띠는 배우는 오승훈이다. 극중에서는 사고를 치고 연극무대에서 기분전환을 할 요량으로 연기에 나서는 아이돌 스타로 등장한다. 연기는 초짜지만 연기에 대한 집념인지 상대배우에 대한 열정인지 작품(언체인)에 완전히 빠져드는 역할을 소름 끼치게 해낸다. 얼마 전 동성애 코드의 연극 <엠.버터플라이>에 출연하기도 했던 오승훈은 “시나리오를 읽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영우의 예민하고 충동적인 부분들, 감정적이고 예민하지만 자기 일을 할 때 미친 듯이 빠져서 일하는 친구라 매력 있었다. 나에게 그런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남자를 처음부터 불안하게 지켜보는 윤승아는 "박성웅과 오승훈이 열병 같은 사랑을 하지 않나. 이를 뒤에서 바라보는 시원이란 캐릭터는 둘의 감정을 잡아준다는 생각으로 했다. "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 밝혔다.
이달 초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소개된 영화 <메소드>는 11월 2일 개봉된다. (KBS미디어 박재환)(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