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도 예측할 수 없는 러브 라인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디즈니+의 첫 번째 오리지널 연애리얼리티 <핑크 라이>의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가 직접 <핑크 라이>에 대해 밝혔다.
<핑크 라이>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을 찾기 위해 누구에게도 꺼낸 적 없는 단 하나의 거짓말을 선택한 청춘남녀들의 러브-라이 연애 리얼리티. 회차가 진행될수록 출연진들 사이 점차 깊어지는 감정들과 어긋나는 러브 라인을 보여주며 구독자들의 과몰입을 부르고 있다. 출연진들이 숨기고 있는 단 하나의 라이(Lie)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 그것이 밝혀졌을 때 이들의 마음이 그대로일지 흔들리는지 짐작해보는 재미를 선사하며 심상치 않은 반응을 이끌고 있는 <핑크 라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가 다양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Q. ‘핑크문’을 작품의 주요 소재로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김인하 PD: <핑크 라이>는 주변에 괜찮은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가로막고 있는 편견 때문에 연애까지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봐왔던 것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나 자신은 똑같은 한 사람이지만 누가 어떠한 환경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보이지 않나. 달도 지구나 태양의 위치에서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달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여기에 우리를 상징하는 색을 핑크색으로 설정, 그렇게 ‘핑크문’이 탄생했다. 누군가의 진실이 밝혀질 때는 색이 바뀌며 ‘하얀 달’이 뜨는데 그 사람 자체가 진실되게 나타나기 때문에 순수함을 강조하고자 했다.
Q.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진의 매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출연진은 어떻게 섭외했는지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캐스팅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김인하 PD: 솔직히 말하면 출연진 섭외에 부담이 살짝 있었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굉장히 많은 분들을 만났다. 인터뷰를 하며 본인이 가진 편견이나 나를 향한 타인의 편견을 느끼고 있는지, 자신의 삶에 편견이 영향을 얼마나 미치는지 등에 대해 디테일하게 인터뷰를 했다. 공간을 달리하거나,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소 3~5번의 인터뷰를 거쳤는데, 그러다 보니 점점 자신만의 기준이나 솔직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모두 굉장히 다른 매력을 가진 출연진들이 함께하게 된 것 같다.
Q. <핑크 라이>만의 연출에 있어 신경 쓴 부분이 있는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연출 과정이 달랐을 거 같은데 그 과정이 어떠셨는지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지?
▶김인하 PD: 우리는 게임쇼가 아닌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서로의 라이(Lie)만을 궁금해하지는 않을지 걱정을 했던 부분도 있었다. 첫날에는 확실히 출연진들이 ‘저 사람은 무슨 거짓말을 하고 있지?’에 대해 신경을 썼던 것 같다. 그래서 저희는 이 거짓이라는 상황을 잊고 사랑에만 빠질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드는 데에 집중했다. 둘째 날 아침부터 바로 데이트 상대를 지목하거나, 본인들이 원했던 데이트 코스에 가게 한다든지 핑크 하우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관계와 본인의 사랑에 집중할 수 있게 연출하려 노력했다.
Q. ‘히든 룸’이 ‘연애 리얼리티의 기생충’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이런 ‘히든 룸’을 설정한 이유는?
▶김인하 PD: 출연진 10분 모두 소중하고 매력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러닝타임이 있는데 그 안에 프로그램의 컨셉과 진행 방식, 출연진들의 스토리를 모두 다 설명하기에는 지루해질 수도 있고, 묻히는 출연진이 생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7명을 처음에 전면으로 내세우고, 3명을 나중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 그리고 후발 주자라는 게 판을 흔드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뒤늦게 들어와 적응을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3명을 함께 하게 했고, 제작진 개입 없이 자유로운 판단을 원해 모니터링 시설을 활용했다.
Q.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살리신 것 같은데 프로덕션에서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김인하 PD: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와 함께해서 굉장히 기뻤지만, 또 한편으로는 전 세계에 공개되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을 어떻게 살릴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런 고민의 결과가 한국적인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집안 곳곳에 녹이는 방법이었다. 거실 쇼파, 침대, 가구 등에 전통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등 부자연스럽지 않게 한국의 아름다움이 보여질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그리고 누군가의 진실이 밝혀지는 ‘진실의 방’에도 한국적인 요소들을 녹여냈다. 굉장히 신비로워야 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에 예전부터 많은 설화들이 시작되는 공간인 ‘우물’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진실이 밝혀질 때도 프로그램의 컨셉인 달이 우물에 비치듯 물에 비치는 영상을 사용해 은근히 한국적인 것을 녹이려고 했다.
Q. <핑크 라이>가 제작비 스케일이 크다고 들었다. 프로덕션에서 스케일을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점일지? 특히 OST와 드라마 같은 색감, 영상미에 대한 호평이 많던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말해줄 수 있는지?
▶김인하 PD: 스케일로 말하자면 정말 대단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하나 신경을 쓰지 않은 부분이 없다. 데이트 장소 등 멋진 장소 로케이션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 실제로 모든 곳을 답사했고, 핑크하우스도 3개월 이상 시간을 들이며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소화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카메라의 경우 홍정표 감독님, 음악의 경우 뉴에라프로젝트 백승학 대표가 합류를 했고, 특히 진실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메인 테마는 [SKY 캐슬] 대표 OST를 작곡하신 최정인 감독님이 작곡을 해주셨다. 제작진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본 것처럼 멋진 곡을 만들어주셔서 음악적으로도 즐거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후반 작업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다. [도깨비]나 [그 해 우리는], [백일의 낭군님]을 담당하신 DI 이동환 감독님께서 저희와 함께 해주셔서 그렇게 호평받는 영상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이 <핑크 라이>를 통해 어떤 것을 즐기고 느끼셨으면 하는지 관전 포인트를 꼽아주신다면?
▶김인하 PD: 저희 제작진의 경우 출연진의 모든 거짓을 알다 보니 출연진들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즐거움을 구독자분들도 함께 느끼실 수 있도록 거짓을 굉장히 빠르게 오픈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빠른 전개를 보면서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이와 함께 MC들의 합도 오래된 친구처럼 굉장하다. 구독자분들 역시 MC들처럼 ‘나도 친구랑 이야기하고 싶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같은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함께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디즈니+의 첫 번째 연애 리얼리티 <핑크 라이>는 디즈니+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1화씩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