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을 거쳐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와 ‘프리스틴’의 멤버로 활동하던 임나영이 출연한 영화 [유포자들]이 23일 개봉되었다. 임나영은 웹드라마 ‘낭만해커’에 출연했었는데 그 작품은 작년 [트웬티 해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즉, [유포자들]은 임나영의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고, 두 번째 영화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어쨌든 이 작품은 KBS의 유서 깊은 전통 단막극인 [드라마스페셜] 2023시즌의 한 작품에 포함되었다. 극장개봉에 이어 연말에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물론 웨이브로도 공개된다. 임나영은 이번 작품에서 클럽에 온 박성훈을 특정한 목표로 접근, 위기에 빠뜨리는 인물 '다은'을 연기한다. 개봉을 앞두고 임나영을 만나, 출연 소감을 들어보았다. 영화는 지난여름, 7월에 찍었단다.
Q. [유포자들]이 개봉된다. 작품은 본 소감은?
▶임나영: “영화로 찾아뵙는 게 쉽지 않은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책임감 같은 것도 느끼게 된다. 이전에 출연한 드라마나 웹드라마와는 큰 차이점은 못 느꼈다. 언론시사회 때 큰 스크린에서 보면서 연출된 모습과 표현하는 게 많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Q. 영화는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지
▶임나영: “다은 캐릭터로 출연 제의가 들어왔고, 감독님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엔 믿음을 못 가졌었다. 그런데 캐릭터 자체가 도전이었다. 저도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열심히 찍겠습니다'하고 포부를 보여준 것 같다. 대본 리딩도 많이 하고, 캐릭터에 대해서도 상의를 많이 했다. 그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친 것 같다.”
Q. 다은 캐릭터에 대해서.
▶임나영: “저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을 가진 친구라서 반전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아티스트 임나영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은 내가 가지고 있는 매력들을 편안하게 끄집어낸 것 같다.”
Q. 본인이 갖고 있는 매력은 어떤 것인지.
▶임나영: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만들어진 것도 있고. 최대한 외적인 분위기를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촬영하는 동안은 일상생활도 쿨 하게 보낸 것 같다. 마인드로 강하게 먹고 말이다. 그렇게 하니 수월하게 연기를 한 것 같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근처에는 간 것 같다.”
Q. 홍석구 감독은 배우의 어떤 점을 보고 캐스팅 했을까.
▶임나영: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 같다. 믿고 맡겼다니 보다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고, 채워 주면서 촬영한 것 같다. 감독님은 저의 존재를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감독님은 예전에 (우주소녀) 보나가 출연했던 드라마(란제리 소녀시대)를 연출했었다.”
Q. [유포자들]을 보고한 소감은?
▶임나영: “다은을 잘 표현하려고 했는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눈빛 연기가 아쉬웠다. 공들여 연구를 많이 한 눈빛 연기였다. 확실히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외적으로 풍기는 이미지는 감독님 연출덕분에 잘 나온 것 같다. 눈빛이 좀 더 강력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채워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Q. 두 번째 출연한 영화이다.
▶임나영: “첫 번째 영화는 원래 웹드라마로 만들어져서 플랫폼으로 공개될 예정이었는데 영화로 배급된 것이다. 영화로 찍은 것이 아니어서 부담이 됐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첫 영화라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Q. 개봉을 앞두고 VIP시사회가 열린다.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
▶임나영: “아이오아이의 정채연 한 명만 부를 생각이다. 다른 분들은 따로 보셨으면 한다. 예매율을 높이기 위해. 부모님은 워낙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지인에게 홍보도 많이 하시고.”
Q. 극중에서 맡은 역할은 나쁜 역할이다.
▶임나영: “이걸 잘 소화해 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일상생활을 할 때 최대한 쿨 해지려고 했다. 감정이입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마인드컨트롤도 하고.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Q. 이번 작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임나영: “아무래도 첫 등장 신. 클럽에서 도유빈(박성훈)을 처음 만나는 장면일 것이다. 처음부터 눈빛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부담이 되었다. 아무래도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어서. 도유빈이 봤을 때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야할 것이다. 그걸 신경 썼다.”
Q. 박성훈 배우의 연기는 어땠나.
▶임나영: “제가 제 연기하기에도 급급해서 다른 배우가 어땠는지는 안 보였다. 촬영 시작하면 바로 연기하고, ‘컷’하고 끝나면 친구 역으로 나온 배우(김보영) 챙겼다. 현장에서 이야기도 그 친구랑 많이 했다. 같이 나오는 장면이 많았고, 호흡이 잘 맞았다. 그 친구는 나보다 많이 어리다. <소년심판>에서 숏컷한 폭력 단원 중 한 명이다.”
Q. 가수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임나영: “기회가 되면 음원이라도 들려주고 싶다. 아이돌을 하고 싶어서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솔로는 부담이 많이 된다.”
Q.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결국 휴대폰과 SNS 같다. 특히 연예인에겐.
▶임나영: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인스타 라이브방송도 조심스러워한다. 혹시 말실수라도 할까봐. 아이오아이때부터 워낙 몸에 배어 있다. 항상 조심하는 편이다.”
Q.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걸그룹 가수가 되었다. 연기는 언제부터 준비하였는지.
▶임나영: “대학 다니면서. 걸그룹 생활이 끝나갈 즈음에 막연하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때부터 연기 레슨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카메오 출연이라든지, 연기에 대한 매력도 알게 되고, 점차 연기활동을 넓혀나간 것 같다.”
Q. 걸그룹 활동할 때와 비교하여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임나영: “노래를 부를 때는 갖춰진 것을 3분 안에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연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제가 성격이 내향적이라 평소에는 감정표현을 잘 안한다. 연기할 때는 내 안에 움츠렸던 것을 펼치면서 해소한다. 그런 게 매력적이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 하지만 재밌다. 뭔가, 자기계발도 되고 일이 완성된다는 보람
도 느낀다. 연기는 정답이 없으니까. 진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느낌이다.”
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임나영: “스릴러 장르. 다크한 것 한 번 해보고 싶다. 한복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니 사극도. 어려운 걸 도전하고 싶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니. 저를 마구 흔들어보고, 다듬어서 제대로 만들고 싶다.”
Q. 작년에 뮤지컬 [사랑했어요]에 출연했다. 뮤지컬 출연 소감은.
▶임나영: “그 작품에는 선배님이 워낙 많이 나오신다. 김용진, 조장혁 선배부터 너무 많아서 따라가기에 급급했다. 실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목 관리 열심히 하고. 뮤지컬의 매력은 이런 거구나. 위로 받고 재밌었다. 뮤지컬은 체력관리 하는 게 힘들다. 그런 것을 배웠다.”
Q. 다음 작품은 정해진 게 있나.
▶임나영: “오디션을 보고, 연기 공부하고 있다.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
Q. 연기공부는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임나영: “레슨 받고, 아는 사람끼리 스터디하는 것처럼 모여서 연기 공부한다. 대본 발췌해서 서로 분석하고, 모니터링한다.”
Q. 연기자로서 자신의 장단점을 분석한다면.
▶임나영: “성격이 진중한 편이다. 그래서 감정표현을 할 때 진중함이 묻어나는 것 같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화를 막 내는 편이 아니어서 화내는 연기, 악에 바친 연기가 힘들더라. 그런 감정이 생기면 기억해 놓고, 메모를 해둔다. 그런 감정을 상기시켜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는 내면적으로 성숙된 것 같다. 저를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고. 내년에는 연기자로서 내공을 더 다지고 싶다. 앞으로 신뢰 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런 목표를 가지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임나영은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인터뷰 하는 동안 거의 웃지 않는 무표정한 모습이었다. 그게 독특한 임나영의 매력이라면 매력. 임나영이 출연하는 영화 [유포자들]은 11월 23일 CGV에서 단독개봉했다. 이 작품은 내달 KBS 2TV 드라마스페셜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와이드릴리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