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되어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영화 <세이레>가 지난 17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개봉을 준비 중이다.
영화 '세이레'는 태어난 지 21일이 채 되지 않은 아기의 아빠 우진(서현우)이 외부의 출입을 막고 부정한 것을 조심해야하는 '세이레'의 금기를 깨고, 과거의 연인 세영(류아벨)의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부터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서현우, 류아벨, 심은우, 박강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연출을 맡은 박강 감독은 “개인으로 경험했던 영화적인 순간에서 기획을 시작했다. 지인 분의 문상을 갔다가 아기가 있는 지인 분이 못 와서 위로의 말을 전해달라고 한 순간이 있었다. 그 때 위로 받아야 할 분은 밝게 축하해 주고, 축하를 받아야 할 분은 죄송해하며 위로의 말을 건넸던 기억이 있다. 이 순간의 기억에서 출발해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다.”라며 영화의 시작에 대해 밝혔다.
금기를 깬 초보 아빠, ‘우진’역을 맡은 서현우는 “불안한 마음을 심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오히려 감정적으로 자제하며 연기했다. 제가 느끼고 나아가자 하는 방향을 관객들도 따라올 수 있게 여지를 만들며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감독님과 함께 캐릭터를 잡아나갔다”라며 캐릭터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어 ‘세영’과 ‘예영’으로 1인 2역을 맡은 류아벨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쌍둥이에 대해 생각했다. 공감과 표현을 잘하는 인물이라면, 다른 반대 쪽은 반대의 성향을 가진 인물이 어떨까 싶었다. 두 인물이 겹쳐 보일 수 있도록 애매모호한 지점을 많이 고민해 연기했다”라고 캐릭터에서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초보 엄마 ‘해미’역을 맡은 심은우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출산 경험이 없어 염려스러웠다. 마침 제 주변에 출산한 지인들이 있어 자문을 구했다. 그들을 통해 엄마가 얼마나 아기를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혜미도 아이를 너무 사랑해 가정과 자식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미신을 더 믿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남다른 캐릭터 준비 과정을 밝혔다.
박강 감독은 “모성에 대한 심리를 스릴러나 공포로 풀어낸 작품은 많았는데, 그에 반해 초보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부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력적이고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과거의 기억에 죄의식과 부성애를 더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로 확정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서현우는 “열정적으로 뜨겁게 찍은 작품이다. 저희의 모험과 실험을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류아벨은 “좋은 사람들과 치열하고 밀도 있게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 한국 민속 신앙을 다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다”. 심은우는 “<세이레> 팀과 함께 존재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아이가 태어나고 21일 동안 금기를 지켜야 하는 한국 민간 신앙을 소재로 금기를 깬 뒤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 <세이레>는 11월 24일 개봉한다.
[사진= K’ARTS/ 트윈플러스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