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만난 옛 친구들의 낯설지만 따뜻하고, 새롭지만 친근한 하루여행을 담은 로드무비 <우수>(雨水)가 지난 16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가졌다.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우수>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후쿠오카>의 프로듀서로 활약한 오세현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지난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서울독립영화제, 파리한국영화제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경주><춘몽><군산: 거위를 노래하다><후쿠오카>의 장률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자, 배우 윤제문과 김태훈의 첫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다.
오세현 감독은 “10년 전쯤에 친구가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었다. 그때 친구 아버지가 죽은 것으로 계속 잘 못 들었었다. 친구의 장례식장에 갔던 그때의 감정이 기억에 남아 계속 새기고 있다가 죽은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아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인 <우수>를 찍게 되었다”라며 <우수>가 선사하는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와 몰입감을 선사하는 상황은 본인 경험에 나온 것임을 밝혔다.
배우 김지성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간결해서 한 번에 쉽게 읽혔다. 그만큼 여백이 많이 느껴지다 보니 두 번 세 번 읽을수록 생각할 거리가 점점 쌓였던 시나리오였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좋았던 장면은 ‘김 이사’의 첫 등장과 첫 대사다. 너무 마음에 들고 쿨하다고 느껴져서 이건 정말 내 입으로 직접 내뱉고 싶다고 생각을 했는데, 실현이 되어 기뻤다”라며 강렬한 첫 대사를 남기며 등장하는 <우수>속 ‘김 이사’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후배’역을 맡은 김태훈 배우는 “보자마자 오세현 감독님스러운 작품이란 생각이 딱 들었다”라며 장률 감독 작품에서 프로듀서와 배우로 만난 인연을 공개하며 그 무엇보다 오세현 감독 다운 시나리오였음을 밝혔다.
영화에 깊이를 더한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를 묻는 질문에 오세현 감독은 “윤제문 배우가 갑자기 ‘너 영화 지금 나랑 같이 하자’라고 제안을 주어서 그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김태훈 배우는 수년 전에 시나리오를 쓰면 한번 보여 달라고 말을 해서 그 말을 허투루 듣지 않고 김태훈 배우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같이 하자는 말을 해서 감사했다”라며 영화 제작 초반부터 두 주연배우의 적극적인 참여와 애정으로 만들어진 영화임을 전했다.
오세현 감독은 “오랫동안 장률 감독과 작업을 해왔고, 존경하는 감독이며 스승이다. 그래서 시나리오 초고를 가장 먼저 보여드렸다. 감독님께서 보시고 찍는 데 문제없겠다고 하셔서 찍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장률 감독의 영화 <망종>이 24절기 중의 한 절기인데, 감독님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이 영화의 제목도 24절기 중에 하나인 <우수>라고 짓게 되었다”며 거장 장률 감독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태훈 배우는 “<우수>는 아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톤앤매너로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게끔 하는 주제와 내용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관객분들이 그런 마음들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바람을 전했다.
오세현 감독은 영화 시작부터 편집이 끝날 때까지 ‘철수의 죽음이 그들을 우수천으로 초대했다’라는 문장에 의지해 작업했다며, 관객분들 또한 이 문장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우수>는 11월 24일 개봉한다.
[사진=인디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