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전문가’ KBS 해설위원 구자철이 “죽기 전에 월드컵을 꼭 봐야겠다면 이번 카타르를 추천한다”며 2022 카타르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독일에서 뛴 구자철 위원은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카타르의 알 가라파 SC에서, 2021년에는 알 코르 SC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가장 최근까지의 카타르 리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자철 해설위원이 들려주는, ‘이번 월드컵이 특별한 이유’를 들어본다.
구자철 위원에 따르면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중동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이라는 점 말고도 특별함이 가득하다. 우선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선 선수들의 이동거리가 매우 짧다.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출전일 가능성이 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세계적인 선수들의 ‘레전드 플레이’ 역시 기대되는 관전포인트다.
구 위원은 “30분 안에 모든 경기장을 다 갈 수 있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월드컵”이라며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저도 정말 기대된다. 그의 마지막 월드컵을 함께할 수 있는 건 이 시대 축구팬에게 축복”이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시절 베이스캠프에서 늘 짐을 싸고, 경기가 있는 곳까지 장거리 이동한 뒤 호텔 생활을 하다가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했던 구 위원은 “하루에 월드컵을 2경기나 볼 수 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열정 가득한 32개국 팬들, 역대급으로 좁은 나라 ‘카타르’에 집결!
카타르월드컵의 ‘단점’에 대해 구 위원은 조심스럽게 “인구가 280만명 내외인 카타르인데, 월드컵 관광객이 300만명쯤 올 것 같다”며 “관광객을 위한 숙소나 인프라가 부족하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서울보다도 좁은 면적 안에 월드컵 경기장이 거의 다 들어와 있고,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축구팬들이 그 공간에 전부 집결한다는 사실은 또다른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구 위원은 “열정적인 32개국 전세계 팬들을 모두 밀접하게 만날 수 있는 찬스, 혹시 ‘월드컵 직접 관람을 못했는데 죽기 전에 한 번 보고 싶다’면 이번을 놓치지 말라고 추천하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밝혔다.
◇생각보다 큰 일교차,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한국인에게 다소 낯선 중동 국가 카타르는 ‘더운 나라’,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구 위원은 “카타르도 11월에는 아침이나 새벽에 춥고 일교차가 크다”며 “12월로 넘어가면 섭씨 10도 아래로도 떨어지지만, 낮에는 반팔에 반바지를 입는 현지인도 많다”고 전했다. 또 “경기장 안의 냉방 때문에 너무 가볍게 입으면 추울 수 있어 반드시 겉옷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교적인 이유로 피부가 많이 드러나는 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선입견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오픈돼 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카타르 전체 인구 중 외국 국적이 90%로, 유럽과 아시아 각지에서 온 사람이 많다”고 설명한 구 위원은 “저도 카타르에서 정말 자유롭게 살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카타르 전문가’로서 2022 카타르월드컵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KBS 해설위원 구자철은 21일(한국시각) 새벽 1시 카타르월드컵 개막전인 카타르vs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이광용 캐스터와 함께 현지 중계 데뷔전을 치른다.
[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