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28일 폐막을 하루 앞둔 27일 저녁 7시 메가박스 백석에서 폐막식을 가지고 올해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폐막식에는 조재현 집행위원장과 영화제에 함께한 해외 게스트 및 심사위원, 국내외 감독 그리고 관객 300여명이 참석했다. 폐막식에는 경쟁부문(6개 부문) 수상작 11편과 제작지원부문(6개 부문) 지원작 21편이 발표됐다.
대상인 ‘흰기러기상’은 폴란드 영화 ‘성찬식(Communion)’(안나 자메츠카Anna Zamecka)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남동생의 성찬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삶의 짐을 짊어진 소녀의 일상을 섬세하게 관찰한다.
심사위원단은 “극영화 못지않은 매력적인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유머와 진지함으로 개인의 초상과 사회 환경의 묘사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 안나 자메츠카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우수 한국다큐멘터리상’에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비교적 덜 주목받은 사안들을 다룬 다섯 편의 옴니버스 다큐멘터리인 ‘망각과 기억2: 돌아 봄’(4.16연대 미디어위원회)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세월호 참사가 남긴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며 “해결되지 못한 사건을 지나간 역사가 아닌 현재의 기억으로 불러오는 노력이야말로 다큐멘터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오정훈 감독의 ‘벼꽃’은 ‘심사위원 특별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영화제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계절의 변화에 따른 자연의 아름다움과 농부의 숭고한 노동 예찬을 다룬 작품으로 시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이 영화에 심사위원단과 관객이 매료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함께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 프로그램 선정작도 발표됐다. ‘제작지원’에는 장편다큐 프로젝트 ‘A는 아구스틴 할 때, A’(그레이스 심불란)을 비롯해 18편의 작품에 3억1,000만 원이 수여됐다.
특히 6회 DMZ국제다큐영화제 제작지원작이자 올해 베를린영화제 수상작인 ‘다시 태어나도 우리’ 문창용 감독의 신작 ‘벗어날 수 없는 산’이 선정돼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개봉 및 배급지원’에는 개막작 ‘올드마린보이’(진모영)을 비롯한 3편에 5,000만 원이 지원된다.
9회 수상작 및 지원작들은 28일 메가박스 백석에서의 특별 상영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지난 21일 파주 캠프그리스에서 개막한 9회 DMZ국제다큐영화제에는 42개국에서 초청된 114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됐다. (KBS미디어 박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