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지난 29일(토)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서는 핼로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의 여파로 방송과 영화, 가요계가 모두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지상파·종합편성채널은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결방하고, 뉴스 특보 체제로 전환했고, 영화계는 무대인사와 신작 제작보고회를 취소했다. 가요계는 아티스트들의 예정된 음반 발매를 연기하고, 공연은 취소되는 등 사회적 애도 분위기에 동참했다.
KBS는 30일(일) 1TV '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를 비롯해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박2일' 시즌4, '홍김동전' 등 주요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취소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오늘(31일) 예정돼 있던 '불후의 명곡-아티스트 패티김' 편의 녹화를 취소했다. 이날 공연은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었던 행사였다. 제작진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피해자 및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국가애도기간임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31일(월)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릴 예정이었던 강하늘·하지원 주연 KBS 2TV 월화극 '커튼콜'도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MBC도 전날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출발! 비디오 여행' 등을 결방하고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복면가왕', '구해줘! 홈즈' 결방을 결정했다. SBS TV 역시 '동물농장'을 휴방했고, '인기가요' '런닝맨' '싱포골드' 등도 결방했다. JTBC, MBN, TV조선 등 종편들도 정규 프로그램 방송을 취소하고, 뉴스 특보를 내보냈다. tvN도 '코미디빅리그'와 '출장 십오야2' 스페셜편이 결방했다.
영화계도 애도의 물결에 동참했다. 소지섭, 김윤진, 나나 주연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은 주말에 진행할 예정이었던 무대인사를 취소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국가적 애도 분위기에 따른 결정인 만큼 관객들의 너른 양해 부탁 드린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오늘(31일)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마동석 주연 영화 '압꾸정'의 제작보고회도 취소되었다. 배급사 쇼박스는 "비극적 사고로 국가적 애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며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의 사상자들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 말씀을 드린다.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도 기원하겠다"고 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국영상자료원은 30일(일) 예정되었던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 공연을 취소했다. 영상자료원 측은 공지를 통해 "안타까운 이번 사고의 사상자 및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새 앨범 '로너'를 발표하고 컴백할 예정이었던 용준형도 앨범 발매를 잠정 연기했고, 오늘(31일) 정오로 예정돼 있던 IRRIS (아이리스)의 새 싱글 ‘Stay W!th Me’ 의 발매도 연기되었다. 11월 1일 컴백 예정이었던 드리핀도 첫 정규 앨범 '빌런: 디 엔드'의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11월 3일 컴백 에정이었던 그룹 아이칠린도 새 디지털 싱글 발매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에이핑크 정은지도 솔로 리메이크 앨범 '로그' 발표를 연기했고, 엑소 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사라지고 있어' 발매와 간담회도 연기되었다.
일본 나고야 콘서트를 준비 중이던 김재중도 행사를 2시간 앞두고 취소되었다. 30일 진주에서 예정된 장윤정 콘서트도 당일 취소되었다. 장윤정은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참사 소식을 접한 후 마음이 아프고 무거워 밤잠을 설쳤다.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공표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 취소를 결정했다며 양해를 구했다.
가수 영탁도 30일 안동실내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2022 영탁 단독 콘서트 TAK SHOW' 안동 공연을 취소했다. 영탁은 SNS로 "어제 이태원 참사에 마음이 무겁다. 그 동안 많이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 전달드리며, 너른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4만명이 운집할 예정이던 30일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K-POP 콘서트' 또한 취소됐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주최하는 11월 3일, 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MWM페스티벌 행사도 잠정 연기되었다. 음콘협 관계자는 "이번 이태원 사고의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행사 취소로 인해 참여하시기로 한 음악산업 관계자들께서도 너른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가 내달 5일 자정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한 만큼, 이번 주 내내 방송·영화계와 가요계의 공식 행사는 대거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