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카이브 프로젝트 [모던코리아]가 새로운 시리즈로 돌아온다. 오늘(27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되는 이태웅 PD의 첫 번째 에피소드 “싸우면서 건설한다”는 68혁명이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저항과 해방의 문화가 지구를 휩쓸던 무렵, 그 조류에 역행했던 대한민국의 흑백 시대에 주목한다.
1968년 대한민국은 남파 무장 간첩의 대통령 암살 기도로 반공 시대와 함께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게 된다. ‘과연 이 엄혹한 시대가 요구하는 질서는 어땠을까’ ‘내가 이 시대에 살았다면‘이란 물음에 답하듯 다큐는 그 시절 다양한 사람들의 표정과 시선을 담아낸다.
‘싸우면서 건설하자’라는 전투적인 기치 아래 향토예비군이 창설되고 전 국민에게 영구불변의 주민등록번호가 부여되고 또 경제 제일주의로 힘과 금의 만능주의가 비롯된 이 시기는 ‘현대 한국’의 시스템이 디자인된 원년이자 소실점처럼 보인다. 이 흑백의 시대를 다큐 속 어느 컬러의 시대로 연장해도 서로 낯설지 않게 와 닿는 이유이다.
이태웅 PD의 연출, DJ 소울스케이프의 음악과 김기조의 미술, 민혜경의 구성, 그리고 흑백 시대의 사운드를 살려내는데 공을 들인 이번 에피소드는 1968 체제의 유효기간을 통해 오늘을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