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추석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청자를 찾았던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이 다음 주 2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방송 시간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시청자의 굳건한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대박 시청률은 아니지만 말이다. 200회를 별탈 없이 꾸려온 ‘옥탑방 문제아들’ 제작진이 취재진을 만나 ‘200회 서바이벌’의 기쁨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한 카페에서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2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송은이, 김숙, 김종국, 민경훈 등 진행자와 제작진을 대표해서 이세희 CP와 김진 PD가 참석했다. 정형돈은 건강 상태로 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세희CP는 “처음에 멤버들과 시작할 때는 방송보시는 분들도, 제작진도 편안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200회까지 와서 영광이다. 감사하다”고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시청자에게는 ‘탁성 피디’로 유명한 연출자 김진 PD는 “작은 옥탑방에서 문제를 내고 한 게 엊그제 같은데 햇수로 5년 차이다. MC분들한테도 감사하다. 그리고 그동안 출연해주신 게스트 분들한테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쭉 오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숙은 “200회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햇수는 세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시간이 훅 지나간 것 같다. 민경훈은 처음엔 ‘숙 씨’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누나’라고 부른다. 세월이 지나면서 친해지는구나 싶다. 가족 같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들어온 지 얼마 안 돼서 민망하기는 하다.”며 “이렇게 잘 지켜주셔서 훌륭한 프로그램의 MC가 돼서 (전임자) 김용만에게 감사하다. 오랫동안 ‘옥문아’를 만들고, 시청해 쥔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200회까지 오게 된 비결과 관련해 송은이는 “처음부터 우리는 주목 받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편성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 그런 것 같다. 개편 시기마다 드라마가 편성이 되기도 하고, 집중적으로 해야 하는 예능이 들어올 때마다 자리를 비워줬다. 정말 바다에 떠있는 부표처럼 떠돌았다. 제작진들과 오해 없게 잘 설명도 해주셨다. 유연하게 버티며, 늘 있는 프로그램처럼 자리 잡게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민경훈은 ‘옥탑방’의 인기비결을 말하며 “회식 안 하는 게 너무 좋다”고 밝혔고, 김숙은 “우리가 없는 게 두 가지가 있다. 단톡방과 회식이다. 불만이 있어도 혼자 삭힌다. 쓸 게 없다”라고 덧붙여 웃음이 일었다.
‘탁성PD’ 김진 PD는 “배우 분들이 옥탑방을 오면 나를 찾더라. 궁금하신 모양이다. 내가 문제를 내게 될 줄 몰랐다. 악플도 있었다. 상처를 받지는 않는다. ‘코 좀 풀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탁성PD 캐릭터를 정형돈이 잡아줘서 정겹게 들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초청하고 싶은 게스트로 김혜수(김숙), 서태지(민경훈), 김용만,유재석(송은이)을 언급했다. 김종국은 “드웨인 존슨이 나와 같이 운동 이야기나 좀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글로벌한 분들이 나오셔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진 PD도 유재석을 출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유퀴즈’가 상대 프로그램이고 못 나오지만, 시즌제로 할 때 쉬는 타임에 나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 PD는 “200회 녹화는 마쳤다. 특별한 게스트들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세희 CP는 “종교계 인사가 나와 특별히 ‘홀리’한 시간을 가질 것이다”고 예고했다.
향후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방향에 대해 김진 PD는 “특별한 변화를 생각해본 적은 없다. 우리의 장점을 최대한 잘 살려서 가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숙과 송은이는 “그동안 이것 저것 많이 해 봤는데, 다 잘 안됐다. 지금 이렇게 하는 것도 좋다”고 힘을 보탰다.
‘옥문아’의 200회는 오는 26일(수)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